신은보 교무
신은보 교무


[원불교신문=신은보 교무]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요식업의 대표주자인 백종원이 전국 곳곳의 죽어가는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출연자들을 만나 해결책을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이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출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람들은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짧은 기간에 식당의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맛있는 요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나 3년째 해를 거듭하며 솔루션을 거친 식당들은 많아지게 됐고, 단기간에 변화를 시도했던 식당주인들은 그 첫 마음, 초심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주견과 습관대로 돌아가버려 손님들에게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중간점검에 나선 백종원은 처음 솔루션과는 달라진 맛과 운영 상태를 지적하며 자신이 주장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실천하기 힘든 것이 아니였음을 강조한다. 그는 한결같이 매우 똑같은 원칙을 주장하고 그것을 각 식당에 전해왔다. 

진실, 원칙, 정성이 그것이다. 몇몇 식당에서 왜 솔루션을 해주지 않느냐는 비난에 ‘난 이미 솔루션을 했다. 원칙에 맞는 유통과정과 조리, 손님들에게 진실되게 정성스럽게 대접한 것 그것이 내 솔루션이다’라고 실패한 식당들을 향해 일침을 가한다. 중간점검에서 대중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식당들의 대부분은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위장과 거짓, 한시적 손해를 이해 못하는 단촉한 욕심, 자신의 문제점을 의심하지 않는 안일함, 오랫동안 쌓인 생활습관으로 고수해오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즉 불신, 탐욕, 나태, 우치한 취사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손해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비난을 받게되는 것이다. 

백종원이 주장하는 원칙은 새롭거나 기발한 것이 아니다. 이미 소태산 대종사는 “내가 먼저 경험해 보고 나서 눈먼 봉사라도 안심하고 가도록 큰 길을 닦아 놓았고, 이렇게 편안히 의지할 집을 지어서 아무 거리낌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놓았으니 얼마나 다행한가. (…중략) 그대들은 의심하지 말고 신분의성(信忿疑誠)만 들이댄다면 이는 나의 공부한 수고의 반만 하여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내 법대로만 하면 예전에 상근기가 백년 걸려서 할 공부라도 나에게 와서 1, 2년만 닦으면 그 공효를 이룰 것이다”라고 공부 솔루션을 밝혔다. 

분발심, 의구심, 정성심 그리고 이를 호리도 틀림없다고 믿는 신심 그것이 바로 교화·공부·삶의 솔루션이며, 어떤 일이라도 이뤄내는 성공하는 법이다. 

백종원의 몇 십 년 노하우가 골목식당의 가게들에게 몇 일만에 가능한 것은 대종사 교법의 근본정신에 그 맥이 닿아있기 때문이다. 상근기가 백년 걸려할 공부를 일, 이년만 닦아도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주신 대종사의 말씀보다 더 나은 솔루션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7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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