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익 원로교무
오광익 원로교무

[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원불교의 선법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단전주선법(丹田住禪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좌선을 할 때에 마음과 기운, 의식과 호흡을 단전에 모아 주(住)하는 바가 없이 청정일심의 적적성성(寂寂惺惺)한 진성(眞性)을 이루는 선법이다. 과거 불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수선(修禪)의 양대산맥인 간화선(看話禪)과 묵조선(默照禪)을 일방적으로 받아드리지 아니하고 대종사는 20여 년 수행의 결과로 터득한 단전주법을 세우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전(丹田)이다.

단전이란 무엇인가. 대개 ‘단(丹)’은 약(藥)을 뜻하는 것으로 단전은 인체에서 가장 귀중한 약을 만들어내는 장소로서의 밭[田]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단전은 생명력이나 활동력의 원천이요, 생식력과 성장력 등의 기본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영단(靈丹)을 제조하고 저장하는 부위로 상·중·하 3단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단전을 가리킨다.

양생(養生)의 내단술(內丹術)에서는 상단전은 이마의 양미간(兩眉間)으로 이환(泥丸)·건정(乾頂)·천곡(天谷)·내원(內院)이라 부르며 신(神)의 본거(本據)이요, 중단전은 가슴의 심장 아래 한 치 들어간 곳으로 강궁(絳宮)·황당(黃堂)·토부(土府)·현규(玄竅)·단중(杖中)이라 부르는데 기(氣)의 본거이며, 하단전은 배꼽 아래 하복부로 기해(氣海)·신로(神爐)·천근(天根)·곤로(坤爐)·토부(土釜)라 부르는데 정(精)의 본거로 보고 있다. 원불교는 단전주법에 의한 좌선을 통하여 신장의 물기운을 끌어올리고 심장의 불기운을 내림으로써 심신의 조화를 꾀해야 한다. 따라서 하단전에 호흡과 의식의 집중으로 정을 만들면 기가 충실해지고(煉精化氣), 이에 따라 중단전에 기를 모으면 신이 충실해지며(煉氣化神), 상단전에 신이 집합되면 도에 합한다(煉神合道)고 말을 한다. 

우리가 단(丹)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기단(氣丹)이요 또 하나는 심단(心丹)이다. 기단이란 육신의 힘으로 뭉쳐진 기운을 말하는데 기공(氣功)과 비슷하다. 기공은 기를 체내에 돌려 순환시키는 주천(周天)의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하단전에 모아진 기를 미관(尾關)을 거쳐 척추의 독맥(督脈)을 통해 끌어올려 머리끝 곤륜(崑崙)에 이르고, 다시 앞의 임맥(任脈)을 통해 하단전으로 끌어 되돌림으로써 양생을 꾀한다. 반면에 심단은 염불이나 좌선을 정성껏 오래오래 계속하게 되면 수양력이 얻어지는데 이 힘이 바로 심단(心丹)이다. 심단은 금강같이 견고하고 진실하여 우주의 중심이 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단기신강수(團氣身康遂) 기운 뭉치면 몸건강이 성취되고 
단심불조성(丹心佛祖成) 마음 뭉치면 부처 조사를 이루네
수인수도무(修人修道懋) 수행자는 도 닦음에 힘쓸지니
영겁보사정(永劫步斯程) 긴긴 세월 이 길로 걸어갈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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