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익 원로교무
오광익 원로교무

[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사문난적(斯門亂賊)이라는 성어가 있다. 이는 어긋나는 언행으로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을 싸잡아서 이르는 말이다. 자신이 소속된 교단에 대해 온갖 불평불만을 하여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을 이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회상, 우리 스승, 우리 사업은 전후무한 주세성자로 오신 소태산 대종사에 의해서 건립된 주세의 종회(宗會)이요 종법(宗法)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진리는 대종사가 대각한 일원진리이요 법은 대종사가 제정한 대도정법이며 회상은 대종사가 건립한 주세회상이요 서원은 대종사가 입원(立願)한 중생제도이며 공부는 대종사가 교도(敎導)한 제불제성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어떤 종교의 지류인 종파가 아니라 주세불을 교조로 한 주세회상이라고 할 수 있으니 모두가 공공(公共)으로 동성(同成)하는 주불(主佛)의 사업판이요 공부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회상은 지위를 가진 한 사람이나 몇 사람, 또는 그 부류에 속해있는 특정인들에 의해서 운영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살면서 인연을 가진 모든 신자들이 함께 운영하는 공체(公體)라고 할 수 있다.   

강태공(姜太公)의 『육도(六韜)』가운데  ‘문도(文韜)’의 제1장 문사(文師)에 문왕(文王)이 태공에게 묻기를 “어떻게 민심을 배양하고 나라를 다스리면, 천하 만민이 귀속하여 복종하겠습니까?(立斂若何, 而天下歸之?)”라고 함에 대답하기를 “천하는 (군주)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이에 천하에 (삶을 이어받은 만민의) 천하입니다.(天下非一人之天下 乃天下之天下也)”라고 했다.  

즉 아무리 천하를 얻어 군주가 됐다할지라도 독정(獨政)을 하고 독치(獨治)를 하면 그 자리를 유지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니 오직 백성들과 함께하고 또한 백성들을 위하는 정치를 해서 작은 일이든 커다란 일이든, 괴로움이든, 즐거움이든 간에 동고(同苦)를 하고 공락(共樂)을 공리(公利)한다면 유지발전 되는 것이 원류지수(源流之水)처럼 끊어지지 않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계류지수(谿流之水)처럼 햇빛이 쏟아지면 금방 마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종사에게 물려받은 이 법과 회상을 잘 운영하고 발전시켜서 동장(同長)을 해야지 공멸(共滅)하여 인점(印點)의 죄과지인(罪過之人)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송(頌)하기를
주불종사회(主佛宗師會)  주세 부처님 대종사의 회상에 
재연주공참(栽緣做共參)  인연을 심어 공동 참여 했으니
법부미중제(法敷迷衆濟)  법을 펴서 미혹한 중생을 건져
장건낙원람(長建樂園籃)  낙원의 요람을 길이 세우리라.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20년 9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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