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길튼 교무
방길튼 교무

[원불교신문=방길튼 교무]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인 ‘양대 요도(兩大要道)’는 정전 교의편의 총괄이다. 교의편은 일원상으로 비롯하고 있다. 즉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아 사은·사요와 삼학·팔조로 전개하고 있는 구조이다.

정전 교의편의 구조처럼, 인생에 있어 일원상에 근원해 사은·사요를 밟아 가면 인생의 요도가 되며, 자신을 닦아가는 수행에 있어 일원상에 바탕해 삼학·팔조를 밟아 가면 공부의 요도가 펼쳐지는 것이다. 

부연하면 일원상으로 사은에 보은하고 사요를 실천하는 것으로, 즉 텅 비어 고요한 일원상 자리에서 천지대은을 드러내고, 부모홍은(弘恩)을 드러내고, 세계은덕의 동포은을 드러내고, 법률은덕의 법률은을 드러내며, 또한 텅 비어 고요한 일원상 자리에서 자력을 양성하고, 지자를 본위하고, 타자녀를 교육하고, 공도자를 숭배하는 것이다. 그리고 청정 일원상으로 수양·연구·취사를 병진하는 것이며, 또한 청정 일원상 자리에서 신분의성으로 진행하고 불신·탐욕·나·우를 제거해 가는 것이다. 이처럼 요도(要道)는 요긴하고 중요한 길이다.

대종경 전망품 30장에서 “이 회상은 지나간 회상들과 달라서 자주 있는 회상이 아니요, 원시 반본(原始反本)하는 시대를 따라서 나는 회상이라 그 운이 한량 없나니라”라고 한다. 원시(原始)가 일원상이요 반본(反本)이 일원상 자리로,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모시는 원시반본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양대 요도’인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는 원시반본처인 일원상에 기반한 교법이므로, 이러한 교법으로 신앙·수행하는 회상은 그 운이 한량없다는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제불제성의 기반인 일원상 자리를 시대에 보다 적합토록 확장 심화 압축해서 밝혀줬고, 이러한 일원대도(一圓大道)에 바탕해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를 펼쳐 준 것이다. 이와 같이 일원상에 기반한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는 서로 바탕하고 기반해 있는, 이중주요 상호침투의 관계이다. 비유하면 공부의 요도는 의사에게 의술이라면 인생의 요도는 약재인 것이다. 의사에게 의술과 약재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와 같다. 

그러므로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는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의 무대에서 수행돼야 하며,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는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로 공연해야 한다. 공부길인 삼학·팔조는 인생길인 사은·사요의 기반 위에서 발휘되고, 인생길인 사은·사요는 공부길인 삼학·팔조로 이행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학·팔조의 수행이 사은 보은과 사요 실천의 선상에서 벗어나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면 이러한 수행은 소태산의 경륜에서 벗어난 수행이다.

‘양대 요도’인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는 소태산의 고유한 교법으로, 이 ‘양대 요도’를 떠나서 다른 법을 논한다면 소태산 대종사의 참 제자는 아닌 것이다.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는 소태산의 길이다.

 /나주교당

[2020년 9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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