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길튼 교무
방길튼 교무

[원불교신문=방길튼 교무] ‘사대강령’의 ‘정각정행’을 문맥에 따라 구분하면, 정각(正覺)은 “일원의 진리인 불조정전(佛祖正傳)의 심인(心印)을 오득하는 것”이라면, 정행(正行)은 “그 진리를 체받아서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작용할 때에 불편불의하고 과불급이 없는 원만행을 하자는 것”이다. 

정각은 일원상의 진리인 ‘제불제성의 심인 불조정전의 심인’을 바르게 깨달아 체득하는 것이라면, 정행은 그 진리를 체받아서 육근을 작용할 때에 한편에 치우치거나 기울어짐이 없게 하며 과하거나 미치지 못함이 없는 원만행을 하는 것이다. 결국 소태산의 수행은 정각정행으로, 심인인 일원상을 바르게 깨달아 일원상으로 바르게 행하는 것이다.

근행법에서 “정각정행이라 함은 원래에 요란함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고 그름도 없는 각자의 본성을 오득하여 그 진리를 체받아서 요란함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고 그름도 없는 원만행을 닦자는 것”이라 주해하고 있다. 즉 경계를 따라 요란해질 때 요란한 마음당체를 돌이켜 비춰보아 요란함이 본래 없는 그 자리를 직시하여 요란함에 끌려가지 않고, 경계를 따라 어리석어질 때 어리석은 줄 아는 마음에는 본래 어리석음이 없는 것을 반조해 어리석음에 끌려가지 않고, 경계를 따라 글러질 때 글러지는 줄 아는 마음에는 본래 그름이 없는 것을 관하여 그름에 끌려가지 않는 것이 바로 원만행이다. 일원상을 체받아서 요란함·어리석음·그름을 없게 하는 것이 곧 불편불의하고 과불급이 없는 원만행이다.

‘사대강령’의 ‘지은보은’을 문맥에 따라 살펴보면, 지은(知恩)은 “천지와 부모와 동포와 법률에서 은혜 입은 내역을 깊이 느끼고 아는 것”이라면, 보은(報恩)은 “그 피은의 도를 체받아 보은행을 하는 동시에,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먼저 모든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여 원망할 일을 감사함으로써 그 은혜를 보답하자는 것”이다. 

지은보은은 일원상의 현현(顯現)인 사은을 느끼고 알아 그 은혜에 보답하고 응답하는 것이다. 대종경 교의품 9장에서 “일원상은 곧 청정 법신불을 나타낸 바로서 천지·부모·동포가 다 법신불의 화신(化身)이요, 법률도 또한 법신불의 주신 바”라 밝히고 있다. ‘청정한 자리=법신불=일원상’이 드러나면 천지·부모·동포·법률의 도가 밝아지고, 이 도를 체받아서 실행하는 것이 곧 지은보은이다. 

또한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먼저 모든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여 원망할 일을 감사로 돌리어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청정한 일원상의 지혜로 원망할 일을 대면해야 은혜의 내역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은보은은 청정 일원상의 안목으로 사은의 도를 자각해 원망할 일 속에서도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여 감사보은을 실천하는 것이다.

‘사대강령’의 정각정행과 지은보은은 교법을 양 대별하여 실천강령으로 제시한 것이다. 즉 정각정행은 수행문을 여는 실천강령이라면, 지은보은은 신앙문을 여는 실천강령인 것이다.

 /나주교당

[2020년 9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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