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보 교무
신은보 교무

[원불교신문=신은보 교무] 코로나19로 인해 절망적이고 불안한 상황을 함께 이겨내길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은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신곡 ‘Dynamite’는 1일 美 빌보드 싱글차트 ‘HOT 100’에서 1위를 했다. 한국 K-POP 역사상 전무한 기록을 세운 BTS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BTS는 2013년 데뷔한 7인조 그룹으로, 그룹명 ‘방탄소년단’에서 ‘방탄’은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으로,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고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당당히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BTS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화려한 외모와 춤실력을 갖춘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해외 팝시장에서 한국문화와 기호의 장점을 살려 세계화하는데 기여했고, 자칫 국지적일 수 있는 한계를 존중받아야할 문화로 격상했다는 점이 성공의 이유 중 하나이다. 유행하는 시장의 흐름에 편승되기보다 우리의 것을 멋있게 대중화했다는 점에서 십대팬 뿐만아니라 지긋한 어르신들의 칭찬를 받기에도 충분했다. 

이들의 수장인 방시혁(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소통방식을 두 번째 성공이유로 손꼽을 수 있다. 수평적이고 네트워크적인 ‘리좀’(rhizome, 수평으로 뻗어나가는 뿌리줄기) 형태를 추구하는 그의 소통방식은 기계적 아이돌이 아닌 인간적 아이돌로 성장할 수 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 번째는 무엇보다 멤버들이 스스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화와 연습생 시절부터 팀으로 성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하루에도 수십팀의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거나 해체한다. 이 같은 혹독한 시장에서 세계적인 가수로 인정받기위해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을 갖추는 것은 성공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교단 최초의 ‘단((團)’은 1917년 형성된 10인조 단원으로, 이 단은 시방(十方)을 대표해 물질의 노예생활을 벗어나 정신세력을 확장해, 만 중생을 당당히 제도하고자하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이 단 조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래 종교에 편승되지 않고, 과거 종교의 문제를 개선하며 민족정신을 담아 대중화했다는 점이 첫 번째 성공요인이다. 이 단을 이끈 소태산 대종사는 단원들과의 리좀적 소통으로 단원이자 단장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문답감정을 통해 단원들 스스로가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줬다. 정신의 세력을 확장해 고난를 극복하고 진리적이며 사실적인 신앙을 실천케했던 소태산 대종사는 혹독한 종교시장에서 바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신세력의 확장이 중요함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 

방탄, 총알을 막아내고자한 그들의 의지처럼, 각 단에서 시방을 제도하고자하는 우리의 의지가 ‘Dynamite’로 환하게 불을 비출 수 있기를. 오늘밤 곤방12단 단원 신은보는 별들 속에 있으니 내 안의 불꽃들로 이 밤을 찬란히 밝히는 걸 지켜봐 환하게 불을 밝힐 거야 다이너마이트처럼.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9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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