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보 교무
신은보 교무

[원불교신문=신은보 교무] “너 인성문제있어?” 최근 UDT 출신으로 ‘가짜 사나이’ 콘텐츠에서 유튜브를 핫하게 달구고 있는 이근 대위가 훈련생에게 뱉은 이 한 마디가 유행이 되고 있다. 훈련대장인 이근 대위는 강한 체력보다도 중요한 것이 정신력임을 강조한다. 개인방송, 혼밥(혼자 밥먹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일인주택에 이어 솔로웨딩까지 혼자서 뭐든 가능한 현재, 절대 혼자여서는 안됨을 주장하는 이근 대위의 외침이 홀로움에 지친 개인들에게 진동을 일으킨다. 

교육부가 교원 임용시험의 2차 시험 방식과 최종 합격자 결정 기준을 교육청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방식으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원 임용 결정권을 교육감이 갖는다면 자연스럽게 교원 지방직화로 이어지면서 지역 간 교육 격차가 초래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면접 및 수업실기 점수를 합산해 선발하는 기존 시험체제 아래에선 암기력만 뛰어난 사람이 교사가 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성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그 사람의 인격, 즉 인성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교사임용 2차 면접을 위해서 이근 대위의 UDT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만을 전달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앞으로 기초지식은 공공재로 누구나 어디서든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유체가 될 것이며 학습의 장은 체험과 실천, 실험과 훈련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은 교육계에선 새롭지 않은 소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해지는 능력이 ‘인성능력’이다. 

조직 내에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비중있게 요구되는 인성이 종교단체라고 다를 수 없다. 

정산종사는 “지금 내 문하에서도 공부를 해나가는 도중에 중근에 든 사람도 있고 본시 세상 지식으로 중근을 갖추고 온 사람도 있다” 하고, 손을 꼽아 가시며 몇 사람의 이름을 일일이 부른 후, 김대거는 당시의 선원 교감이라 부르더니 “너도 크게 주의하라” 당부했다. 

돌아오는 세상에서는 실력의 조건은 지식이나 수완보다 첫째 진실함, 둘째 공심, 셋째 덕 있음이라 당부하신 정산의 말씀을 대산종사는 명심 또 명심했고, 그의 신맥이 현재의 교단의 뿌리가 됐다. 

“벼룩 서 말하고는 여행을 가지만 스님 세 명하고는 못간다”라며 출가를 하고자 모인 사람들의 독특한 성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벼룩보다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 선진의 말씀이 떠오른다. 하나의 서원으로 모였다고, 그 마음의 모양까지 하나는 아닐 것이다. 자신할 만한 ‘인성’을 갖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스스로에게 묻는다. 크게 주의하고 있는가. 

[2020년 10월 0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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