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69장부터 시작되는 『성가』 7부 신조는 앞에서 익힌 성가에 나타난 교리와 신앙적인 가르침을 표현하는 부분이다.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를 이해하고 실행해 진리적 종교의 신앙을 함과 동시에 사실적인 도덕의 훈련을 하는 원만한 인격자가 되어가자는 스승님의 뜻을 어떻게 받아 지킬 것인가를 마음에 새겨보면 좋겠다. 

7부 신조에는 표어의 노래가 먼저 등장한다. 표어를 통해서 교리와 실천강령들을 생활 속에서 잊지 않고 연마하고 실행할 것을 간략하고 짧은 문구에 담았다. 교리의 내용도 그렇지만 성가를 보더라도 전체성가를 하나의 성가로 하나의 성가를 전체성가로, 각각의 성가들이 내용을 나눌 수도 합할 수도 있도록 구성된 점은 참 흥미로운 부분이다. 상황에 따라 각자의 마음에 따라 신앙과 수행의 성가조합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69장은 가사가 개교표어와 교리표어로 이뤄져 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무시선 무처선, 처처불상 사사불공, 동정일여 영육쌍전,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을 성가 한 곡을 통해 날마다 유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교리도를 통해서도 간략하게 원불교의 모든 신앙과 수행을 나타내고, 일상수행의 요법을 통해서도 그렇고 이러한 표어를 통해서도 간략하면서도 강력한 수행과 교화의 방편을 제시했다는 점은 아주 혁신적인 종교생활 운동으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성가 69장은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고 실행으로 적극 이어질듯한 마음으로 불러야겠다. 표어 하나하나를 강조하면서 부르면 좋겠다. 

요즘처럼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확하면서 모든 내용을 압축하고, 또 쉽게 배우고 익혀 활용할 수 있도록 몇 문장으로 나타낸 것을 성가를 통해 몸과 마음으로 익혀보자. 감미롭고 화려하지 않고, 변화와 실행을 촉구하는 강력하고 간략한 원불교의 교리와 이상을 실천 의지를 가득 담아 마음의 변화, 그리고 생활의 변화를 노래해 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9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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