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불교 마음공부를 설명하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개교표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이다. 원불교 표어 중에서 가장 앞에 나와 있는 개교표어에 대한 『성가』가 무시선가와 사사불공가 이후에 등장하는 점이 순서상 왜 그럴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우리의 신앙과 수행, 실행과 깨달음과 같은 순서를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무시선을 통해 마음을 맑히고 밝혀 본성을 여의지 않고 너도 부처 나도 부처인 이치를 알아 일마다 불공 곳마다 불당을 여의지 않는 삶을 통해 얻은 힘으로 개벽세상을 노래하는 부분이 72장 정신개벽가일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 후 당시의 시국과 사회상황을 살펴보고 물질문명과 정신문화의 균형과 조화있는 발전을 천명한 것을 노래로 불러보자. 

큰 깨달음 후에 묵은 세상이 지나가고, 새 세상이 열리는 기대와 설레임의 감정을 떠올려보자. 시대의 흐름을 따라 물질 문명으로 인해 크게 변화할 것을 정신개벽이 아니면 이끌어 가지 못할 세상을 노래하고, 돌아오는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모두가 하나되는 일원대도를 통해서 낙원세계를 만드는 길을 염원을 담아 불러보자. 천지가 열린다는 뜻의 개벽을,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비롯되는 자신감으로 표현해 보자. 

소태산 대종사가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혁명이 일어나고 그것을 통해 정신개벽으로 물질문명을 선도해 나아가는 원만한 종교의 신자를 만들고자 원불교의 교문을 연 뜻을 받들어, 나의 노래로 세상에 울림을 줄 수 있도록 열정을 가져보자. 정신개벽을 통한 소태산 대종사의 인간상이 나의 신앙과 수행으로 완성되고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는 마음을 불러보자. 이렇게 가지는 마음의 변화만으로도 성가를 부를 때 소리가 변화하고 표정이 달라질 수 있도록 하자.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외침이 세상을 정화시키는 공명으로 울릴 수 있도록 깊은 호흡을 해보자. 마음을 멈추고 깊은 호흡 한 동작에서 마음의 안정과 소리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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