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최초법어는 소태산이 대각 후 최초로 제자들에게 설한 법문이다. 영산성지, 범현동 이씨재각에서 설하신 말씀을 80장부터 84장까지의 『성가』를 통해서 만나보자. 깨달음을 얻고 당시의 시대 상황을 살펴보고 진단하고, 그 구제의 방법을 제시한 법문을 성가를 통해 노래하면서 소태산 대종사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자. 80장은 수신의 노래로 최초법어 수신 요법을 떠올려보자.

시대를 따라 학문을 준비하고, 정신수양을 통해 안분을 얻고 희로애락을 당해 정의를 잃지 않으며, 일과 이치에 있어 시비이해를 바르게 판단하고, 응용할 때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지 않고 지행을 같이 하겠다는 의지와 다짐이 수신의 노래를 거룩하고도 씩씩하게 부르도록 만들어 보자. 나 먼저 참사람이 되기 위해 삼학수행을 하고, 이러한 마음공부가 모든 일의 뿌리가 되고 모든 공부의 바탕이 되는 것을 자신의 깨달음으로 여긴 그 심경을 수신의 노래를 통해 불러보자. 마치 새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을 성가를 부르는 동안 느껴보자. 

소태산의 첫 대각의 심경이 원불교에 입교해서 마음공부를 다짐하고 원불교인으로 살아가기를 서원하는 순수한 종교인의 첫 마음인지를 생각해 보자. 수신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가를 통해 성가의 내용이 주는 교훈과 감동보다 가창의 기술과 소리의 좋고 나쁨에만 몰두해서 노래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순수하게 맑히고 밝히는 노래요, 서원과 다짐의 노래를 부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깨어있는 마음으로 자신을 살펴보자. ‘세상의 내 한 몸이 비롯이기로’를 노래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보자. 나를 비롯으로 펼쳐지는 세상이 감사와 은혜로 가득하도록 서원을 세우고, 자신을 가꾸기 위한 열정과 수행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해 보자.

그렇게 마음을 닦고 참사람이 돼서 새 시대의 불보살로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수신의 노래를 오늘은 온 마음을 다해 불러보자. 성가를 통해 소태산의 깨달음이 나의 노래가 되고, 나의 염원 담은 노래가 세상을 깨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렘을 노래해 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12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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