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최초법어 중 지도인으로서 준비해야 할 요법을 성가를 통해서 만나보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지도를 받았는가를 떠올려 보면 좋겠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내가 잘못했을 때, 또 잘한 일이 있을 때도 항상 그때마다 누군가가 곁에서 힘을 주고 바른길을 일러주고 또 꾸짖어 반성케 하는 환경 속에 살아왔다면 참 좋은 환경, 성장하는 삶을 살아온 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삶에서 가르침을 따를 수 있는 지도인, 스승을 모시고 사는 사람만큼 든든하고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드디어 지도인으로 성장한 자신의 모습 또한 떠올려 보자. 일상 속에서 잘 배운 사람이 성장해서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그 과정에 변치 않는 신심, 신성이 바탕돼 있으니 그런 지도인은 참으로 믿음 주고 든든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앞에서 노래한 수신, 제가의 노래, 진화의 노래가 지도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부요 실행임을 성가 83장을 부르면서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가를 통해서 지도인의 입장도 되어보고, 또 지도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성가를 불러보면 좋겠다. 마음공부를 통해 새 세상의 주인이 되고, 다가올 미래의 지도인으로서 나는 무엇을 준비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지도인의 노래를 부른다면 충분한 감정적 충만함을 성가에 불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갖고, 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며, 사리를 취하지 않는 지도인이 많은 교단, 이런 세상이라면 생각만으로도 풍요롭고 행복과 은혜가 가득할 것이다. 또 일을 당할 때마다 지행을 대조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주위에 많이 있다면 긍정과 성장의 에너지가 나에게도 크게 미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러한 생각들로 지도인의 노래를 불러보자.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에 힘과 활기가 가득찬 신나고 즐거운 성가 부르기가 될 것이다. 마음공부로 삶을 성장시켜 나아가는 지도인의 기운이 온 세상에 가득하도록 내가 지도인이 되어 성가를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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