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기100년을 지나면서 가슴벅참과 설레임을 느낀지 얼마 지나지 않은 듯한데, 벌써 원기106년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더군다나 100년 이후의 우리의 공통된 과제를 성가로 노래하려니 다짐과 반성이 함께 마음에 자리하는 듯하다. 84장을 시작으로 11과목 훈련법이 성가로 소개된다. 정시와 상시의 훈련이 서로 바탕이 되는 우리 수행을 성가를 통해서 만나보자.

훈련법은 원불교가 다른 종교와는 또 다른 느낌의 새로운 종교임을 느끼도록 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염불, 좌선,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일기, 상시일기, 주의, 조행의 11과목 훈련법을 통해 삼대력을 쌓아나가도록 하신 의미를 성가를 부르면서 생각해 보자. ‘달보다 두렷하고’는 염불좌선가로 정신 수양 훈련과목에 해당된다.

앞에서 불러본 정신수양가를 통해 정신수양의 의미와 중요성, 결과를 노래했다면, 84장에서는 염불좌선 훈련을 어떻게 하며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지 노래로 불러보자. 염불을 통해 부처도 나도 없는 경지를 당할 수 있도록 노래로 염원해 보자. 진정 좌선을 하면서 참마음 솟아나는 경험을 통해 나를 초월한 그 자리의 즐거움을 누려보겠다는 의지를 세워보자.

염불좌선을 통해 매사에 마음을 작용할 때에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큰 힘을 얻기 위한 노래를 부르다보면 어느새, 노래가 서원이 되고 의지가 되어 생활 속에서 노래하듯 가볍고 즐거운 훈련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힘을 빼고, 호흡에 집중하며 호흡에 실린 나의 소리가 경계 없이 세상 속에 울린다는 생각으로 ‘한 마음, 한 소리로 부처를 부르오니’를 불러보자. 눈을 감고 부처도 나도 없는 그 경지를, 세상 속에서 호흡하는 나를 통해 세상과 내가 하나 되고 나의 울림이 세상의 울림이 되도록 나무아미타불을 소리 내어보자.

이제 자세를 바로 하면서 단전으로부터 차오르는 기운을 느껴보자. 마음의 고요가 찾아오면 잠시 머물렀던 그 자리를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자. 성가를 부르면서 세상과 하나 되고 마음의 고요가 세상의 평화가 될 수 있도록 성가를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1월 22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