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제31회 예비교무 겨울 정기훈련이 코로나19로 예년과 달리 영산, 익산 각 학교별로 진행됐다. 국제마음훈련원에서 합동 훈련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보건당국의 권고로 학교별로 훈련을 하되 ‘각자의 마음을 알고 양성하고 사용하자’라는 훈련주제와 좌산상사 훈증, 설교 및 설명기도 대회, 박세웅 교무의 일원상 수행 특강, 선정진, 강연 및 회화, 일기, 불조요경, 염불 및 헌배, 깔깔대소회, 영산 성지순례 등 주요 프로그램은 동일하게 구성했다. 

영산선학대학교는 25명의 예비교무가 입선해 1월 28일~31일까지 서원관별 훈련을 먼저 실시하고 1일 백인혁 총장의 결제법문을 시작으로 8일까지 학교에서 정기훈련을 받았다. 
 

5일 오전에는 좌산상사의 훈증이 있어 평소 공부하며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한 법의문답이 진행됐다. 좌산상사는 원만구족한 취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 “선배나 후배 등 주변 사람들이 섭섭함이 없게 취사하면 그것이 원만이고, 주변 모두가 다 만족하면 그것이 구족이다. 우리가 심신 작용을 잘 처리하면 만나는 사람마다 감동을 주게 된다”라며 “원만구족을 못하는 사람은 아상에 가려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아상을 주의시켰다. 또 공부에 있어 신(信)과 계행을 강조하며 “계행을 지키면서 얻는 지혜가 참 지혜이고 일과 속에서 계행을 지키는 것이 광명을 밝히는 소재가 된다”며 계행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좌산상사는 학생들과 삼밭재에 올라 기도식을 가졌다.

황연정 예비교무(영산1)는 “도반들의 설교나 강연을 들으며 내 공부에 부족한 점도 찾을 수 있었고 일기나 회화 시간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원광대학교는 32명의 예비교무가 입선해 1월 27일~2월 9일까지 서원관에서 정기훈련을 하며 적공의 시간을 가졌다. 훈련 중 3일에는 영산성지순례가 있었고 8일에는 좌산상사 훈증이 진행됐다. 김주형 예비교무(원광대1)는 “군 입대로 휴학했다가 2년 만에 다시 서원관에 돌아왔다. 오랜만이라 걱정도 됐지만 훈련을 나면서 다시 마음을 잡아가고 힘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1월 28일(원광대)과 6일(영산선학대) 학교별로 진행된 설교대회에서 대각상은 김원중(원광대2)·송세원(영산2) 예비교무, 일원상은 김인준(원광대3)·양평화(영산3) 예비교무, 사은상은 백경운(원광대1)·정현우(영산2) 예비교무에게 돌아갔다. 설명기도대회 대각상은 최성경(원광대3)·우성은(영산1) 예비교무, 일원상은 신중휘(원광대2)·김도중(영산3) 예비교무가 수상했다.

평소 생활하던 공간에서 훈련이 진행돼 훈련 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예비교무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안정감 있게 훈련에 임하며 깊은 공부가 됐다는 평이다. 다만 양측 학교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공부하며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동인 원광대 서원관 교무는 “훈련 최우선과제로 생활방역을 철저히 하고 입선인 건강에 신경을 썼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예비교무들이 훈련에 오롯하게 집중하는 모습이 대견했고, 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새 학기를 살아가는데 한 걸음 진급할 수 있는 힘이 배양된 것 같다”고 이번 훈련을 돌아봤다. 

박광제 영산선학대 교무도 “항상 동선을 하게 되면 대종사님과 역대 스승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학생들도 상시기간을 돌아보고 정기를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 감사하고 31회 동선 자체가 참 소중하다는 감상이다”고 훈련 진행 소감을 전했다.
 

[2021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