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허 교무
문향허 교무

[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일산교당은 4월 6일부터 새벽 줌 좌선을 하고 있다. 부임 법회 때부터 유튜브 생방송으로 하고 있는데, 교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줌으로 좌선을 하자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줌으로 하되 이왕 하는 거 쉽고 재밌게 해보기로 했다.  나는 오랜 시간 선의 원리와 방법을 정확히 알아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마해온 터라 법회 설교 때 ‘선(禪), 눈 뜨고 자는 잠’이라고 정의했다.  

선에 관심이 많은 한 교도가 묻는다. “선이 잠이라고요?” “네, 잠은 잠인데 눈 뜨고 자는 잠입니다.” 은근히 궁금한 모양이다. “잠잘 때 숨은 어떻게 쉴까요? 다른 사람 자는 거 보면 숨을 들이쉴 때 배가 올라오고 내쉴 때 내려갑니다. 무위자연이지요. 그냥 몸에게 맡겨두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 됩니다. 꾸며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잠이라 했습니다. 적적한 상태지요.”

또 묻는다. “눈은 왜 뜨나요?” “숨은 저절로 쉬는데 눈을 감으면 저절로 잠이 오기 마련입니다. 눈을 뜨면 호흡은 저절로 하되 잠에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눈을 뜨고 단전에 기운 주해있는 것을 보면 절로 초롱초롱(성성)해져요. 눈 뜨고 자는 것이니 극히 간단하고 편이하여 아무라도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표정이다.

“적적성성을 그렇게 해석하니 신선합니다. 다른 주의사항은 없나요?”, “좌선의 방법 1조에 제시한 반좌로 앉는 것이 50%입니다. 반좌(盤坐)는 쟁반처럼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인데, 그러자면 꼬리뼈를 뒤로 빼서 회음혈이 바닥에 닿도록 해야 해요. 반좌로 앉으면 머리와 허리가 저절로 발라집니다. 한 번 앉아 보세요.”

“와 신기해요. 저절로 반듯해져요. 그럼 시작하면 되나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2조 단전에 기운 주해 있는 것만 대중 잡아야 합니다. 숨을 들이쉬어 배가 올라올 때 기운이 바로 붙어서 올라가고, 숨을 내쉬어 배가 내려갈 때 기운이 바로 붙어서 내려가면 저절로 단전에 기운이 주해있는 것을 대중 잡을 수 있어요. 마음이 할 일은 기운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돼요. 저절로 정신이 차려집니다. 육근을 쓰는 곳에 기운을 주하고 마음이 알아차리면 되므로 의수단전 불리자성이 되므로 무시선도 가능해 집니다.”

또 다른 특징은 시작 전 범능 스님의 염불 운곡을 3편하여 중단전을 여는 점과 10분 단위로 끊어서 하는 점이다. 처음에는 교무와 부교무, 회장 등 6명으로 시작한 새벽 줌 좌선에 이제 13명이 참석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낮밤이 바뀐 사람이 많다. 우리 교도들도 새벽 좌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새벽형으로 바꾸고 있어 참여하는 사람들은 더 늘 것이다.

선을 마치고 원불교 선 요가까지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몇몇 분은 “이제 새벽 줌 좌선에 참여하면 일산교당 교도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교당은 대각개교절을 맞아 카카오톡 단별 교리퀴즈대회와 사행시(일산교당) 공모전을 일주일간 했다. 좌선 후에 2문제, 저녁에 2문제를 카톡으로 보내 단별 시상을 했다. 이 행사를 하면서 우리 교도님들의 저력과 단합, 신심과 공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여세를 몰아 상시훈련의 완성을 위해 저녁 줌 염불일기방을 개설하기로 했다. 계문대조를 경건하고 엄숙하게 의식화(儀式化)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우리는 줌으로 새벽좌선을 하고 저녁 염불일기를 하는 세계 제일의 교당을 추구한다. 

‘우리는 일원(10)상의 진리를 신앙하고 3학8조 수행을 세계에서 제일(1) 잘하는 교도들이다. 얼시구 조오타 잘헌다! 야!!’ 10381 일산교당의 우편번호이자 구호이다.

/일산교당

[2021년 5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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