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선 교무/원광대학교
원익선 교무/원광대학교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법신불은 영원한 진리, 법(dharma)의 다른 이름이다. 불교의 역사는 법신불의 탄생, 변화, 발전의 역사이다. 이불(理佛), 실불(實佛), 진신(眞身), 제일신(第一身), 법성신(法性身), 자성신(自性身), 여여불(如如佛), 여여신(如如身)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대승경전의 구원본불(久遠本佛), 비로자나불, 대일여래도 법신불의 다른 이름이다. 서산대사 휴정은 “일물(一物)이란 무엇인가. 옛사람의 게송이 말하기를, ‘과거 부처님이 아직 태어나기 전 두렷하게 있던 원 하나이다. 석가도 알지 못했거늘, 가섭이 어찌 전할 수 있겠는가?’라 하였다. 이것이 일물이 일찍이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형상을 그릴 수도 없는 까닭이다”(『선가귀감』)라고 설한다. 일물 또한 법신불이다. 석존은 “나 석가모니불은 수명이 무량하다. 왜냐하면 육신은 비록 소멸되어도 법신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함경』)라고 설한다. 

소태산 대종사의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道)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라는 대각 일성도 법신불을 깨달은 것이다. 

대승불교의 기반인 반야사상에 이르게 되면, 법신여래, 즉 법신불이 주불이 되어 법계를 펼치게 된다. “여래는 법신이다. 색신으로서 가히 볼 수가 없다. 선남자야, 법성에는 거래가 없는 것이며, 일체 여래 또한 그와 같아 일체의 거래가 없다” (『소품반야반야라밀경』)라고 설한다. 법신은 변하지 않는 법의 참다운 체성이며 만유의 본체다. 

법신의 다양한 분화신은 삼신설로 구체화된다. 향상문과 향하문으로 나누어 전자는 유식계의 자성·변화·수용의 삼신설, 후자는 여래장계의 법신·화신·보신의 삼신설로 전개된다. 향상은 깨달음, 자력, 수행 등으로 무차별한 평등의 불(佛)의 경계를 지향하는 것이며, 향하문은 법신불의 사자(使者)로서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통해 사바세계에서 자비행을 펼치는 것이다. 

즉신성불(卽身成佛)을 지향하는 밀교에 이르면 법신의 덕·반야의 덕·해탈의 덕을 법신·응신·보신의 삼신 및 신밀·구밀·의밀의 삼밀에 배대한다. 육조 혜능은 “삼신불은 자성 내부에 들어 있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갖고 있다. 자기 마음이 미혹하기 때문에 안으로 불성을 보지 못하고 밖으로 삼신여래를 찾지만 자기 성품 안에 삼신불이 있음을 보지 못한다. 이 삼신불을 자기 성품에서 생기는 것이자 밖에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여 자성삼신불을 주장한다.

“천지 만물 허공 법계를 다 부처님으로 모시기 위하여 법신불 일원상을 숭배하자는 것”, “미륵불이라 함은 법신불의 진리가 크게 드러나는 것”이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은 이처럼 불교의 전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2021년 5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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