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불교인의 일과를 『성가』로 불러보면 겸허한 수도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고요하면서도 희망에 차오르는 공부인들의 마음이 하루, 하루를 통해 서원과 은혜로 열어가고 내일로 이어지는 모습이 성가의 순서를 따라 녹아있는 듯하다. 기도하고 서원하는 마음이 불공으로 이어지고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공경하는 모습 속에 원불교인의 은혜와 희망이 주위에 가득하기를 염원하면서 이제 애유의 노래를 불러보자.

100장 경로의 노래에 이어 나오는 애유의 노래를 통해 일과 속에 공경과 사랑이 예의와 존중의 태도로 나타나기를 바람하신 스승님의 뜻을 떠올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선진을 공경하고 후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의 마음을 경로의 노래와 애유의 노래를 통해 되새겨보자. 날마다 생활 속에서 예의 근본정신인 공경하는 마음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살아나도록 성가를 노래하자. 천진한 어린이들을 통해 교단의 미래를 꿈꾸고 온 세상의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과 실천이 인류 미래의 중요한 일임을 성가를 통해 확신해 보자.

첫 소리가 다소 높은 음에서 시작을 하는 101장과 같은 경우에 소리를 낼 때 아래에서 끌어올려 소리 내지 않도록 주의하면 좋겠다. 충분한 호흡을 머금고 첫 소리에 과도한 힘과 호흡이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어린이를 지도할 때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부드러운 말씨와 안정된 호흡, 같은 눈높이를 통해 미래의 희망을 다듬고 발전시켜 나간다는 느낌이면 어떨까 싶다. 밝은 표정으로 천진난만한 어린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성가 101장을 불러보자. 이러한 느낌을 잡아가는 것만으로도 성가를 통한 마음의 정화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어린이를, 후진을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하면서 순수하고 천진한 자신의 어린 시절 마음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모든 공부의 근본인 마음공부를 통해 공경과 사랑이 생활 속 예의를 갖춘 태도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도록 100장, 101장 성가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실천을 통해 낙원 세상 서원을 노래하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6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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