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일을 마치고 나면 잘하고 못한 부분들에 대한 회고와 반성을 하게 된다. 그 일의 결과를 놓고 보면 잘하고 못한 것이 있겠지만, 어떠한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과정에 있어 서원에 대한 간절함을 떠나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합력을 이뤘는가 하는 부분도 꼭 살펴봐야 한다. 음악에서도 혼자 하는 독주가 아닌 이상 합력으로 하나 돼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 9부 일과의 마지막 『성가』인 선후진경애가를 통해서 이 회상과 낙원건설을 위한 선후진의 화합을 불러보자.

정산종사는 “선후진의 모든 동지가 서로서로 업어서라도 받들고 반기라”하면서 어떠한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감싸주고 용서하고 이끌어 줘서, 한 가지 이 대업에 동심 합력해야 우리의 교운이 무궁하리라 했다. 하루가 모여 일년이 되고 긴 세월이 되듯이 일과 속에서 서원과 수행의 힘들이 모여 이 회상의 무궁한 교운이 됨을 성가 103장을 통해 표현해 보자. 하루의 끝에서 오늘의 이 회상을 살아가고 마음공부하며 일할 수 있는 바탕을 이뤄 주신 것에 대해 힘차게 선진님을 외치면서 감사의 노래를 올려보자. 

법종의 노래를 통해 법계와 진리에 대한 서원과 공경의 마음으로 시작한 하루가 서원과 기도, 그리고 선후진에 대한 감사의 노래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루를 살아간다면 우리 교단은 어떤 문제와 고난도 103장의 리듬처럼 흥겹고 힘차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일과를 통해서 교단의 무궁한 교운을 선진과 후진이 서로 서로 공경과 믿음으로 이끌어 주고 합창에서 한소리를 내듯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간다면 영산 변산 익산 각지에서 모여든 선후진들의 노래가 인류의 합창이 되고, 세계를 하나의 세상으로 만들 큰 서원의 울림이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선후진경애가를 불러보자. 

어떤 고난 속에서도 모든 일에 이소성대와 일심합력을 이뤄낼 우리들의 노래를 지금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6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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