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신앙과 수행이 일과로 이어지고 생활 속에서 은혜와 기쁨을 발견한다면 그 순간이 수도인, 공부인에게는 낙도의 삶일 것이다. 『성가』를 통해 원불교의 대강을 이해하고 신앙심을 키우고 수행을 통한 즐거움을 찾아보는 것도 공부의 색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겠다. 10부 낙도를 통해서 스승님과 선진들이 걸어온 신앙과 수행의 자취를 공감해 보고, 나의 수행길과 삶이 낙도로 이어지기를 염원해 보자.

낙도는 수도 생활을 좋아하는 것, 도를 배우고 법문 듣기를 즐겨하는 것을 이른다. 공부인이 분수에 편안하면 낙도라 한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낙도부의 성가들을 불러보면 좋겠다. 낙도부에 가장 먼저 나오는 104장 영천영지는 소태산 대종사의 주문, 성주로 천도재에서 영혼천도를 위한 성스럽고 불가사의한 법문이다. 천도재나 열반기념제 등을 떠올리면 무겁고 슬픈, 다소 어두운 느낌으로 흐르기 쉬운데, 희망과 간절한 서원을 담아 표현해보면 좋겠다. 

성주의 뜻을 하나하나 알고 새기면서 독경의 장엄과 거룩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성주를 불러보자.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 거래각도무궁화 보보일체대성경(永天永地永保長生 萬世滅度常獨露 去來覺道無窮花 步步一切大聖經)’를 해석하면 ‘불생불멸한 천지와 더불어 영원한 생명을 보전하고, 무시무종의 영원한 세월에 열반을 얻어 항상 홀로 우주에 우뚝 드러나며, 세세생생 거래간에 큰 도를 깨쳐 무궁무진한 일원화를 꽃피우고,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다 성현의 경전이 되소서’라는 뜻으로 원기10년경에 소태산 대종사가 이공주에게 ‘거래각도무궁화 보보일체대성경’을 성성원에게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란 구절을 각각 나무아미타불 대신 외우도록 내린 것이다.

경을 외거나, 성주를 노래하며 소태산 대종사의 심경을 느껴보자. 신앙, 수행을 통한 마음공부 길에서 큰 도를 깨쳐 무궁한 일원화를 피우리라는 다짐과 기대감을 노래 해보자. 낙도를 수용하는 삶의 표준과 서원을 성주로 삼고, 간절하고 거룩한 노래로 서원을 노래하자.

[2021년 7월 2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