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풀리지 않는 의문을 어느 순간 알아차리게 된다면 정말 기쁘고 마음이 개운할 것 같다. 닫혀있던 문이 환하게 열리면서 빛이 어둠을 밝히는 순간, 그 빛을 따라 여러 가지 형상을 나타내는 것들이 무척이나 반갑고 신기할 것이다. 『성가』 105장을 통해 소태산 대종사의 몰록 깨달은 심경을 함께 느껴보자. 대각을 한 후 심경을 읊은 가사를 모은 법의대전 가운데, 경축가의 일부로 보은경축가를 만들었는데, 대각의 기쁨과 이후의 심경을 성가 한 곡을 통해 모두 다 헤아리고 느끼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성가를 통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마음을 닮아보려 노력한다면 언젠가 확연하게 다가올 대각의 기쁨을 미리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흥겨운 민요로 불러도, 신나는 춤곡으로 불러도 좋겠다. 깨달음의 기쁨을 상상해보고 표현해 보자. 민요로 느껴진다면 각 절을 넘어갈 때 ‘얼~쑤’, ’얼씨구 좋~다’와 같은 추임새를 넣어보자. 사람으로 태어나서 기쁘고, 보은할 수 있어서 기쁘고, 이 사실을 깨닫고, 진심으로 행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을 흥겨운 추임새로 표현을 더해보자. 성가를 부르면서 어깨를 리듬에 맞춰서 움직이며 보은경축가를 불러보자. 배은자가 되지 않기를 다짐하며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영원한 보은자로 살아가기를 흥겨운 서원의 노래로 불러보자. 소태산 대종사의 법문과 가사로 된 성주, 보은경축가를 통해 스승님께서 직접 나에게 불러주고, 또 함께 부르기를, 그리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염원하고 있음을 느껴보자. 비록 깨달음은 아닐지라도 소태산 대종사가 함께 노래하고 기뻐한다면 깨달음 이상의 감동과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성가를 부르다 보면 1절만 부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보은경축가와 같은 곡은 반드시 마지막 절까지 불러야겠다. 물론 다른 성가들도 마찬가지이다. 멜로디의 기승전결도 중요하지만, 전체 가사의 기승전결이라야 성가 가사를 통한 스승의 본의를 다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의 기쁨과 함께 보은의 실천을, 나의 깨달음과 보은의 다짐으로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7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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