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불교도라면 누구나 스승과 같이 밝은 지혜와 공익을 위한 실행력 갖추기를 희망할 것이다. 스승이 일러준 공부길을 따라 삶의 방향을 정하고 수행길을 가다 보면 크고 작은 깨달음의 기쁨을 만나게 된다. 그 낙도의 즐거움을 통해 삶을 은혜의 바다로 만들어 보자.

『성가』 106장을 통해 스승님의 깨달음을 노래 해보자. 망망한 너른 천지를 부르면서 정산종사가 깨친 일원의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원각가를 신비롭고 웅장한 느낌의 깨달음으로 표현해 보기도 하고, 문득 떠오르는 깨우침의 느낌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변, 불변의 이치를 확연히 알고 난 후 진리의 세계를 설한다는 심경으로 성가를 불러보자. 천지자연, 만물의 변화 속에서 그 변화를 바라보는 변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보기도 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의 변화 속에서 함께 변화되고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는 자연의 한 부분이 돼 그 깨달음을 노래해 보자. 원각가를 부르면서 정산종사가 깨달은 말씀을 노래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곡의 주인공, 주체가 되어보자. 성가를 부르는 동안 스승의 깨달음 속에서 나의 경험과 같은 부분은 없는지도 생각해 보자. 이 곡은 같은 선율에 다른 가사를 붙인 유절형식의 곡이지만, 성가를 부를 때에는 1, 2, 3절의 느낌을 각각 다르게 가지면서 가사의 변화에 따른 감정의 변화와 느낌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야겠다. 특히, 8분음표와 16분음표의 리듬을 잘 구분해서 노래하면, 정확한 리듬의 표현을 통해 일원의 진리를 깨달은 기쁨과 흥겨움이 잘 살아나고 변화하는 느낌을 더욱 잘 살릴 수가 있다.

원불교 성가를 보면 장엄함과 흥겨움이 함께 표현되도록 의도한 곡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흥겨운 감정의 표현에 중심하다보면 자칫 가벼운 느낌이 들 수 있고, 장엄을 보다 표현하려 하면 곡이 다소 느려지면서 무거운 느낌을 갖게 되기가 쉽다. 리듬에 주의하면서 장엄함과 흥겨움이 잘 조화를 이루는 깨달음을 노래하자. 언젠가 얻게 될 일원의 진리에 대한 깨달음의 기쁨을 원각가를 통해 미리 느껴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7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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