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음악, 미술, 문학 할 것 없이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달’이 아닐까 싶다.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것에 적절한 비유가 필요할 때에 그 감상을 더욱 설득력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대상이기도 하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간절한 염원을 품어온 ‘달’을 『성가』를 통해 만나고 마음에 비추어 불러보자.

삼산 김기천 선진의 낙도의 마음을 성가 107장을 통해서 내 마음 삼아보면 좋겠다. 문필에도 능하고 성리에도 명쾌하셨던 삼산종사의 마음달을 성가를 통해 눈으로 그리듯 불러보자. ‘저 허공에 밝은 달은 다만 한 낱 원체로되, 일천강에  당하오면~’은 점진적인 느낌의 흥겨움을 절제하듯이 소리를 내어보면 좋겠다. 호흡을 짧게 끊어 노래해 보는 것도 음악을 표현하는 방법이겠다. 가사에서 달을 빌어 전하고자 한 마음작용의 원리를 깊이 생각하면서 성가를 바라보자. 흥겨운 리듬이 자칫 전체 곡의 흐름을 급하게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불러야겠다.

‘나의 성품 밝은 달도~’를 노래하는 9마디에서 12마디 부분은 소리와 호흡을 잇는다는 느낌으로 가창함으로써 곡을 보다 다이내믹하게 만들 수 있다. 성가의 앞에 나온 부분들이 나타난 현상이라면 이 부분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듯 불러보자. 그 이야기가 후반부까지 전달이 되는데, 리듬이 도입 부분과 같이 반복되면서 ‘결론지어 말하자면’을 나타내게 된다.

심월송을 노래할 때에는 달을 통해 성품자리를 확실히 알고 깨우치려는 의지도 담아 보자. 삼산종사의 달을 통한 마음의 깨달음을 이 곡을 통해서 느껴보고 표현해보자. 소태산 대종사는 삼산종사를 ‘순진한 옥’에 비유해 말씀하셨는데, 그런 삼산종사의 티끌 없는 서원과 신심, 그리고 깨달음을 심월송을 노래하면서 닮아가보자. 비록 길지 않은 생애였지만, 소태산 대종사를 모시고 교단의 미래를 그리면서 일하고 공부하신 모습을 심월송을 통해서 느껴보자. 출중한 지혜와 수행으로 언행일치를 보인 선진에 대해 그리움을 담아보자. 그리고 그 순수한 신성을 닮아가기 위한 염원을 다 같이 노래하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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