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도반들과 예비교무들에게 원불교 『성가』 중에서 가장 좋아 하는 곡을 질문한 적이 있는데, 48장 득도의 노래와 함께 가장 많이 좋아한다고 답한 곡이 바로 안심곡 ‘임께서 내마음’이다. 마음에 서운함이 들고 요란함이 찾아올 때, 안심곡을 떠올리면서 본래 서원에 반조하기도 하고, 힘들일이 찾아와도 안심곡을 속으로 부르다 보면 왠지 모를 안심과 든든함이 생겨난다는 이유다.

성가를 통해 마음을 맑히고 원불교의 교리와 교단을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위로와 안심을 얻을 수 있는 일 또한 원불교 성가의 아주 큰 역할이라 하겠다. 아마도 주산종사의 낙도에 대한 감상이 안심곡을 통해 잘 전달이 되어서일 것이다. 주산 송도성 종사는 형제인 정산종사와 함께 소태산 대종사를 도와 회상창립에 많은 일을 했다. 교단이 큰일을 당할 때마다 큰 신성으로 소태산 대종사를 보필한 주산종사의 마음을 안심곡을 통해 느껴보자.

다소 높은 첫음으로 시작되는 ‘임께서~’를 부를 때, 소리가 너무 크게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불러야겠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높은 음은 자연스레 크게 내고 낮은 음은 힘을 빼고 다소 적게 내려는 경향이 생기는데, 가사와 곡의 성격을 미리 생각해보고 성가의 흐름에 맞춰 가사와 음의 강약이 자연스럽게 시작되고 맺을 수 있도록 부르기를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상시응용주의사항 중 ‘응용의 형세를 보아 미리연마하기’가 모든 성가 부르기에 꼭 필요한 테크닉이라 하겠다. ‘임께서 내마음’을 가창하면서 마음의 위로가 생기고 안심을 얻었다면 충실한 가창이 이뤄졌다고 봐도 좋겠다. 19번째와 20번째 마디에 해당하는 ‘공도사업 하여갈제~’, ‘더바랄것 무엇이랴~’를 부를 때는 호흡과 소리가 마디에서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어 불려질 수 있도록 유념하자.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이전 마디에서 호흡을 조금 주의해서 아낄 필요가 있겠다.

제목이 ‘안심곡’이니 만큼 가창에 있어서도 마음과 소리의 편안함이 표현되도록 불러보자. 요즘같은 시절에 안심곡을 통해 우리모두가 마음의 평온과 낙이 찾아오길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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