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변화하는 것이 세상의 당연한 이치겠지만,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 순수함을 『성가』를 통해서 만나보자. 

과거에도 수행자들은 영성을 맑히기 위해 기도하고 고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세월이 변해도 맑은 영혼, 영성을 지닌 이를 환영하고 세상이 원하는 이치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마음공부를 통해서 누구나 함께하면 마음이 편하고 순수함을 느끼는 사람, 그런 원불교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도 선진의 영성의 노래 속에서 길을 찾아보면 좋겠다.

종교와 시대를 따라 영성에 대한 해석은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그 뜻이 신령스럽고 맑은 영혼과 본래 성품에서는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숭산 박광전 종사의 맑고 아름다운 영성에 대한 깨달음과 노력을 떠올리며 성가로 불러보자. ‘영성’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 중에 무겁지 않은 가벼움을 음악적으로 풀어나가면 좋겠다. 

어둠이기보다는 빛과 더욱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영성이면 좋겠다. 이런 영성을 생각하면 희망적이고 밝은 기분이 느껴지는데, 성가 113장에 나타난 리듬에 이러한 영성적 느낌을 담아 표현해보자. 1절과 2절의 가사가 음표와 일치되지 않게 진행되는 부분에 주의심을 가지고 연습해보자.

2절에 등장하는 개자와 니구류를 떠올리면서 성가를 불러보는 것도 좋겠다. 겨자의 씨앗인 개자는 아주 작은 씨앗이지만 나무로 성장을 한다. 그리고 니구류는 니구류수 또는 니구률로 불교경전에 자주 등장을 하는 나무인데, 반얀나무로 알려져 있다. 처음엔 아주 작은 종자로 가지가 아주 가늘지만 자라서 무성하게 되면 30미터까지 자란다고 하니 성장에 있어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마음도 이와 같음을 영성의 노래를 통해 다시금 확인해 보자. 마음공부를 통해 공부가 어느 구경에 이르고 깨달음을 얻었음에도, 본래 영성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다짐을 숭산종사의 영성의 노래를 통해 닮아보자. 일상에서의 정성 어린 수행을 통해 각자에 갊아 있는 아름다운 영성을 향해 노래를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9월 6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