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이야기할 때, 보물이나 보배로 종종 표현한다. 마음공부하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를 『성가』를 통해 떠올려보자. 각자의 처지에 따라 떠오르는 바가 다를 것이다. 삶을 수행 삼고 낙도로 삼은 선진들 가운데, 고산종사의 깨달음을 성가로 만나보자. 114장을 통해보면 고산 이운권 종사의 가장 소중한 보배는 ‘마음 거울’이다. 소태산 대종사를 뵙고 바로 제자가 되기를 원했던 고산종사는 육신의 키보다 정신의 키가 커야 한다는 스승의 말을 평생 잊지 않고 수행하면서 교단의 발전과 협력에 많은 업적을 나투셨다.

성가 ‘하늘이 주신 보배’를 통해 각자의 마음 거울을 들여다보자.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빛과도 같은 본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을 각자가 다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는 믿음을 담아 노래를 불러보자. 경계를 따라 다양한 빛으로 나투지만은 그 빛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노래해 보자.

이 곡은 동요와 같은 순수함으로 표현해도 좋겠다. 밝고 가벼운 느낌의 곡이지만, 내용에 있어 심오한 마음 작용을 나태낸 성가로 빨라지지 않도록 주의해서 가창하도록 하자. 어린 시절부터 삶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품고 깊은 생각에 몰두하신 고산종사의 오래도록 변치 않는 득도의 마음이 낙도의 시작이요, 깨달음을 통한 기쁨이 삶을 살아가는데 소중한 일임을 성가를 통해 느껴보자. 성가의 가사를 따라 표정의 변화를 시도해보자.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마음거울을 눈 빛으로도 노래해 보자. 밝은 표정에서 밝고 가벼운 소리가 만들어지고, 어둡고 슬픈 표정을 하면 목소리도 그에 따라 어두워지는 발성 원리를 ‘마음 거울’을 노래하면서 연습해보는 것도 좋겠다.

3절에서 ‘어화~벗님네야’를 노래할 때에는 옆에 있는 소중한 누군가에게 깨달음에 대한 비법이라도 전해줄 듯 적극적인 이야기로 표현해보자. 가사를 한 소절씩 마음 담아 표현하고 노래하기를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성가 가사 그대로가 내 마음의 노래가 되어 세상을 향한 염원이 되고 울림이 될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9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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