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불교인에게 수도생활, 마음공부의 즐거움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한다면 참 나를 발견하는 즐거움, 생활 속에서 은혜를 발견하고 은혜를 실천하는 기쁨과 보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당연히 떠올려지는 것이 도반들과 함께하는 수행, 공부일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회상이다 보니 생각과 표현이 다르고 나타난 세상에서는 다양한 시비도 생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태산 대종사의 정법 아래에 믿음과 뜻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도반들이 있고, 함께 세월을 살며 진급을 향해 나간다는 것만큼은 정말 든든한 부분일 것이다.

『성가』 115장은 이런 의미에서 도반들이 함께 부르는 성가라고 하겠다. 학생회 시절, 청년회 시절에 도반들과 훈련을 마치거나 특별한 모임을 마무리 할 때, 모두 손을 맞잡고 불렀던 개인적인 추억이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도반을 맞이하거나 특별한 서원으로 만난 우리를 서원의 노래로 묶을 때, 운수의 정은 그 반가움과 기쁨의 벅찬마음을 표현하기에 너무도 좋은 성가이다. 

14세에 소태산 대종사를 친견하고 바로 이튿날 출가를 서원한 범산 이공전 종사의 운수의 정을 통해 선진의 깊은 염원을 노래해 보자. 교서 편수와 성가 작사 및 편수, 그리고 각종 간행물과 원불교 문학에 크나큰 공적을 나투신 범산종사의 깊은 마음의 울림을 성가를 통해서 느껴보자. 꾸밈음처럼 표현된 16분 음표와 셋잇단 음표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보다는 시를 읊고 말을 하는 듯이 불러보자. 6마디에 이어 7마디에 표기돼 있는 임시표, 제자리표에 유의하자. 대부분 가창시 이부분에서 정확한 음정을 잡지 못하고 임시표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부분은 11~12마디에도 등장하는데, 16분음표를 너무 급하지 않게 부르는 것이 좋겠다. 

삼천 년의 오랜 기다림을 간절한 서원을 통해 드디어 함께 마주한 도반에 대한 반가움과 절박함을 깊은 정을 담아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9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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