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선 교무
홍대선 교무

[원불교신문=홍대선 교무] 학생들과 함께 지리산을 오르기 위한 준비로 모악산을 한 달에 한 번씩 세 번을 오르고 있다. 오르다 보면 매번 잘 올라가는 학생도 있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있다. 어떤 학생은 첫 산행을 하고 포기한 학생도 있다.

첫 산행 때 정상까지 오르지 못한 학생이 조심히 와서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본다. 그래서 ‘하루에 스쿼트 300개씩 해봐, 하루에 300개를 채운다는 생각으로’란 답을 해줬다. 학교에서 한 번씩 만나면 ‘잘하고 있지’란 인사를 건네고 학생도 ‘네’란 답으로 화답했다.

다시 산행했을 때 가장 후미에서 어렵게 올라가는 그 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전체 진행자라 함께 걸어주지는 못했지만 ‘힘내’란 응원을 해주며 산 정상으로 먼저 올라갔다. 산 정상에 도착해 시간이 얼마 흐르고 오르기 힘들어 보였던 학생이 정상에 도착했다. 필자는 힘들게 정상까지 오른 학생을 반갑게 맞이하니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말을 웃으며 나에게 전한다.

산에 올라 야호를 외치면 반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메아리라 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누군가를 지도할 때는 “심교(心敎)·행교(行敎)·언교(言敎)·엄교(嚴敎)”로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는 네 가지 지도의 방법 중에 현시대에 가장 필요한 지도 방법은 심교와 행교라 생각한다.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에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가질 것”이란 법문이 있다. 자기가 제자 이상의 지식을 가졌더라도 자기의 마음이 밖으로 흐르지 않도록 언교와 엄교로 자신을 가르치고, 제자에게는 심교와 행교의 방법으로 형식적 가르침이 아닌 메아리 같은 가르침을 전하려는 심법을 지키려 할 때 스승과 제자 사이는 심심상련(心心相連) 법법상법(法法相法)이 될 것이다.

이왕 사제 간의 심법이 오가는 메아리를 울리고 싶으면 심교와 행교로 울리게 하자. 그래야 후대의 사제 간도 언교와 엄교에서 울리는 구분된 메아리가 아닌 서로가 익어가는 메아리가 울리게 될 테니.

/훈산학원교당

[2021년 10월 0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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