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마음공부하는 이에게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고 알아가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온 세상이 은혜로 가득하다는 믿음과 확인을 위한 여정이 수행이 아닐까 싶다.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큰 서원으로 원불교도가 되고, 자신을 세상에 내어 놓으면서 출가를 서원하는 이들에게 소태산 대종사가 밝혀준 신앙과 수행의 길은 은혜를 발견하고 은혜를 생산하는 바탕일 것이다.

오롯하게 전심과 전력을 다해 교법을 받들고 전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위해 살다 보면 자칫 자신의 처지와 건강은 잘 챙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법은의 노래를 통해 다른 이들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고, 병든 중생을 치유하기 위해 수행하고 깨달음의 삶을 통해 자비의 경륜을 실현한 선진들과 나를 포함해 주위 동지들을 떠올려 보자. 공익을 위한 헌신으로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고 건강을 잃지는 않았는지 119장을 부르면서 생각해 보자. 또한 법신불 사은의 은혜를 알아가고 그 은혜에 기대어 의지하고 쉴 수 있는 삶에 대한 감사를 노래해 보자. 교단을 위해, 또 교당과 교화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살아오다 지치고 힘이 들 때에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살아온 고단함을 법은에 의지할 수 있음에 감사와 쉼을 위한 『성가』로 불러보자. 

너무 느려지지 않도록 불러야겠다. 슬프거나 지친 느낌이 아닌 감사와 희망을 노래할 수 있어야겠다. 새 힘을 길러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으로 공익사업과 교화사업에 다시 전심전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불러야겠다. 우연히 찾아온 병이나 건강에 대해 방해되는 일이 있다면 세상의 더 큰일을 이루고 천하의 더 큰 병을 고치기 위한 보살로서 마음가짐과 육신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시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쉼에 대한 감사를 표현해보자. 불경에서 전하는 보살의 병은 중생을 향한 대자비심에서 생겨난다는 말씀처럼 세상을 향한 자비심으로 1절을, 불공과 봉공으로 복과 은혜를 쌓아가는 기쁜마음으로 2절을 차분하게 불러보자. 세상도 우리도 법은 안에서 위로받을 수 있음을 성가로 만나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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