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으로 원불교가 열리고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의 새 종교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단은 크게 성장하고 많은 부분이 변화 발전했다. 특정한 시기를 기점으로 결산을 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기대와 계획을 세우는 데에 있어 항상 근본을 잊지 아니하고 다시 초심을 챙기고 돌이키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미래는 과거로부터 결정되고 다가올 시대의 모든 해법의 열쇠가 과거에 있다는 말이 있다. 지난날 우리의 초기회상을 떠올리며 120장을 통해 원불교의 정식교명이 선포되기 이전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으로부터 비롯된 교단으로, 불법연구회 시절로 돌아가 보자. 교단의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전하고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고 지켜져야 하는 정신과 유산들을 『성가』로 만나자. 교단창립의 기본을 마련한 20여 년간의 불법연구회 시절의 소태산 대종사와 선진들의 혈심, 혈성과 원불교의 목적을 되새겨 보자. 교단초기, 저축조합에 이어 불법연구회기성조합, 그리고 불법연구회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원불교단의 기본 틀을 완성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보편종교로서의 모습을 확립한 여정을 불법연구회 회가를 노래하면서 회상을 해보자.

단순한 박자의 진행으로 이뤄진 불법연구회 회가는 반복되는 규칙적인 박자의 영향으로 다소 가볍거나 감정 없이 건조하게 불려지기가 쉽다. 성가에 이미지를 입히고 서사적인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강약의 변화를 가미해 보자. 단순한 리듬으로 빠르기에 따라 곡의 느낌이 크게 차이가 날 수가 있는데, 이야기를 들려주듯, 말을 전하듯 차근히 불러보면 좋겠다. 물욕 충만 이 세상의 위기 따라서 소태산 대종사로 비롯된 원불교의 탄생이 물욕을 제거하고 중생을 구제하며 물질문명을 선용할 정신세력의 확장으로 마음의 자유를 얻어 영겁토록 낙을 누리기를 서원하고 정진하리라는 다짐으로 불법연구회 회가를 노래하자. 성가 2장 교가의 느낌과 연결지어 불러보면서 소태산 대종사의 은혜를 느끼고 보은을 다짐해 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11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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