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심고로 서원을 다짐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공부인의 가장 크고 귀한 일을 『성가』를 통해 순서 있게 불러보자. 여기에 신앙과 수행의 길을 반드시 지키고 실행해야 할 4가지로 밝힌 부분이 원불교도의 사종의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입교를 하고 교도가 되면 보통급에 들어 보통급 10계를 받아 지키는 동시에 지켜야 할 4가지 의무가 주어진다. 이는 회상 초기에 조석심고, 보은미 실행, 구인 연원, 법규준수였으나 현행 교헌에는 조석심고, 법회출석, 보은헌공, 입교연원이다. 시대를 따라 표현에 있어 비록 변화가 됐지만 내포되어진 뜻과 정신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성가를 통해 회상창립의 정신을 다시금 새겨보자. 사회와 마찬가지로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와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세상은 혼란과 불평등으로 가득할 것이다. 사종의무가를 통해 자신의 인격과 법위의 향상은 물론 교단의 발전과 낙원세상건설을 다짐해보자. 

함께 실행하기 위한 의무조목을 ‘~해라’, ‘해야한다’가 아닌 ‘~하자’로 노래하도록 가사가 쓰였다. 청유형의 문장으로 함께하기를 요청하는 듯한 느낌을 살리면서 성가 ‘심고 올리자’를 시작해보자. 무겁고 거룩한 느낌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성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의무조항임을 떠올리면 다소 경직되는 듯하지만, 진급과 발전을 위한 당연한 수행조목으로 본다면 성가에서 표현되는 경쾌한 선율은 사종의무 실행의 기쁨과 즐거움을 나타내기에 충분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마음을 성가를 부를 때 표현해 보자. 성불을 향한 공부인으로 나날이 진급되고 향상되는 수행길을 노래하자. 

121장의 멜로디와 음악적 진행이 생활 속, 또는 주변 미디어를 통해 흔하게 들려오는 선율과는 다른 분위기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몇 번을 반복해서 부르다 보면 금새 익혀지고 중독성 있게 느껴진다. 

흔하지 않지만 익숙하고, 당연하지만 특별한 수행을 담은 성가, 심고 올리자를 즐거운 마음으로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1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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