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지금이야 해외를 드나드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7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외국을 다니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시대에 신생종교인 원불교가 국내 교화를 시작하면서 곧바로 해외 교화를 준비한 일들은 어찌보면 상당히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느낌을 준다.

11부 무궁한 성업에 해외포교환송가의 등장 또한 교단사에 있어 해외 교화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간절하였는가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한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한 교단의 노력과 발전을 해외포교환송가를 통해 불러보자. 이러한 적극성과 힘찬 바람을 『성가』를 통해 되살려보자. 어려운 교단초기 환경을 생각하면 해외를 개척교화하는 일은 환경적으로는 어느 면으로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운을 합하기 위한 대기도회를 통해 해외교화에 대한 기운을 전교단적으로 모으고 오랜 시간 시찰과 연구를 통해 면밀하고도 간절한 염원으로 이뤄진 해외교화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성가에 표현해보면 좋겠다. 여기에 세상을 개선시키기고 개벽시키기 위한 의지와 확신을 더해 노래할 수 있어야겠다. 그래서인지 성가에 개선행진곡과 같은 느낌을 쉽게 느낄 수가 있는데, 씩씩함과 함께 기도의 염원을 담은 노래로 불러보자. 소중한 도반을 타국 만리에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염려도 함께 담아 표현해보자. 

원불교만을 알리기 위한 해외 포교가 아닌 세계 수많은 종교들과 교류하고 종교를 통한 평화와 화합을 위한 바람도 담겨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전반부는 의지를 담은 행진곡으로, 후렴부는 염려와 서원, 그리고 기도의 마음을 담고 간절한 노래를 만들어 보자. 세상 가는 곳마다 원불교당이 있고, 한 스승님의 법으로 공부하는 다양한 도반들이 있을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벅찬 마음이 든다. 세계 속의 원불교를 통해 원불교의 낙원세상으로 만들 기대와 염원을 담아 해외포교환송가를 희망차게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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