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종열) 교무
김종진(종열)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지난 호에 이어) 둘째, 감정의 균형을 잡으라고 했다. 이제마에게 감정은 내가 연결돼있는 큰 세상과 소통하며 주고받는 기의 색깔이다. 그런데 체질에 따라 애로희락 네 가지 감정의 균형 상태가 다르다. 

태양인·소양인은 애로의 감정이 과다하고 희락의 감정은 부족하며, 태음인·소음인은 희락의 감정은 과다하고 애로의 감정은 부족하다. 

소양인의 화남의 감정은 세상을 위한 의분으로 발하지만, 슬픔의 감정은 자기중심적으로 발한다. 화남과 슬픔은 모두 세상의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일어나는 감정이다. 소양인은 그런 부정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 종종 남을 제압하려 들고,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에 병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때 소양인은 남을 이기려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평화를 얻어야 마음의 균형이 찾아온다. 자신의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이 깃든 후에야 세상을 고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태음인은 대체로 세상을 혁신하려는 의지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지키며 살아나가려 한다. 특히 보호하고 보호받는 관계에서 자기 중심적인 감정에 빠져들며 즐거움에 안주한다. 그래서 굳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려 하지 않고 보수적인 삶의 자세를 갖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속도에 적응이 안 될 때 태음인은 겁을 먹고 심장병이 생긴다. 그래서 태음인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변화의 파도에 끌려가지 말고 스스로 변화의 방향을 읽고 나아가야 한다.

이처럼 소양인과 태음인의 마음 건강법은 그 방향이 정반대이다. 

소양인은 밖을 다스리려는 마음이 과하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부터 다스리라고 했다. 태음인은 바깥세상을 잘 보려하지 않기 때문에 밖으로 나아가라고 했다. 중용에는 그저 정신적인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음양에 균형이 잡힐 때 기운의 균형이 따라오고 몸이 건강해진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2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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