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종열) 교무
김종진(종열)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아기 때는 누구나 복식 호흡을 하다가 나이 들어가며 숨이 점점 가슴 쪽으로 올라오다가 목으로 숨을 쉬게 되면 곧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숨은 할 수만 있다면 깊이 쉬는 심호흡일수록 좋고, 호흡이 얕아지면 몸에 좋지 않은 것이다. 

복식호흡은 숨을 들이쉴 때 횡격막을 아래로 끌어내려서 가슴 공간을 늘리는 호흡법이다. 방법은 배꼽 부위가 나오게 숨을 쉰다는 느낌으로 조금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면 된다. 이렇게 숨을 쉬면 한 번에 들이쉬는 호흡량은 많아지고 호흡수는 줄어든다. 이러한 심호흡은 폐를 튼튼하게 한다. 폐는 나무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 가장 아래에 나뭇잎 같은 폐포가 많이 붙어 있는데, 그 끝까지 산소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복식호흡은 횡격막의 상하 운동으로 배에 들어있는 내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배를 따뜻하게 한다.

단전 호흡은 복식 호흡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가는 호흡이다. 단전, 즉 배꼽과 치골(생식기 바로 위 뼈)의 중간 부분이 나오게 숨을 쉬는 것이다. 그 부위는 힘을 줄 수 없는 곳이고, 힘을 주어서도 안 된다. 단전에 코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운이 내려가도록 천천히 숨을 쉬는 것이다.

필자는 삼십 대 초반에 좌선과 단전호흡에 깊이 몰두했다. 한의대 생리학 실습 중 호흡수를 재 보았더니 1분에 8회여서 모두 놀란 적도 있다. 사람의 평균 호흡수는 분당 20회 정도이다. 좌선을 할 때 분당 2회 정도였던 호흡이 평소 생활 중에도 길어졌던 것이다. 자연히 배가 따뜻해져서 좀 남아 있었던 설사 증상이 완전히 없어졌으며, 잠도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들 만큼 숙면을 하였다.

운전을 하거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 수시로 깊은 복식호흡을 하면 심호흡이 빨리 는다. 기공의 방법을 응용하여 무슨 동작을 할 때 심호흡에 맞추어 천천히 해보면 더욱 재미를 붙일 수가 있다. 그 동작이 꼭 기공 수련법에 나온 것이 아니라도 좋다. 호흡이 온전해질수록 건강도 온전해진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2년 3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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