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건강한 음식법을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접검해 보아야 한다. 먼저 음식 종류의 균형이다. 현대인의 음식은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전체적으로 먹는 음식량도 크게 늘었지만 그보다 음식의 종류가 더 크게 변했다. 아마도 한국은 세상에서 채식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음식 거리에 나가보면 채식집은 식당 백 집 중에 한 집도 찾기 어렵다.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늘어나면서 혈색이 좋아지고 키가 커졌다는 좋은 점도 있다. 하지만 영양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여러 가지 만성 질병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어두운 면도 있다. 

이러한 흐름을 살펴볼 때 지금은 육식을 줄여야 할 때다. 지방과 단백질 섭취 때문에 육식을 할 필요는 없다. 지방 중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은 식물에 더 많고, 단백질도 육류보다 콩에 더 많기 때문이다(대략 콩 100g 중 40g, 소고기 100g 중 20g). 

둘째, 음식량의 균형이다. 이전 세대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문제가 비만이고, 비만은 당연히 과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비만이 아니더라도 이유없이 설사를 하거나 하루에 대변을 여러 번 본다면 과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음식은 내 몸을 움직이는 데 꼭 필요한 만큼 먹는 것이 효율적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9m에 달하는 위장관을 거쳐 소화되는데, 그 사이 음식의 운반과 화학적 변화, 흡수, 배설에 엄청난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 요즘 음식 맛이 달고 맵고 짜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것은 필요량 이상을 먹는 증거다. 

셋째, 내 몸에 부족한 기를 보충하는 음식법이다. 음인들은 양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양기를 많이 가진 음식을, 양인들은 음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음기를 많이 지닌 음식을 먹어야 균형이 맞는다. 세부적으로 소음인은 비위의 소화기능을 강화하는 음식, 소양인은 신장의 배설기능을 강화하는 음식, 태음인은 폐의 호흡기능을 강화하는 음식, 태양인은 간의 영양 저장 기능을 강화하는 음식을 각각 많이 먹는 것이 생리적 불균형을 바로잡는 방법이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2년 3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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