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효
박명효

[원불교신문=박명효 교도] 상담 중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와는 너무 다르다’이다. 세대가 많이 변했다라는 의미인데, 청소년기의 특성이 변화한 것이 아니라 시대가 변하면서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환경이 변화하고 그 환경에 따라 청소년 문화가 달라진 것이다. 즉 세대가 변화한 게 아니라 시대가 변화하여 청소년들의 문화가 변화한 것이다. 청소년기인 내 자녀에 대해 이해하려면 청소년기 발달적 특성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시대에 따른 청소년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시험기간이면 도서관이나 독서실 대신 스터디카페를 찾고, 애플 브랜드의 스마트폰은 기본이고,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닌 명품이나 고가의 전자기기를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청소년 문화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어떤 물건을 소지했는지 보다 어떤 브랜드의 물건을 소지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애플의 아이폰은 청소년들 사이에 신분증으로 불릴 만큼 많은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에어팟(블루투스 이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의 전자기기는 청소년들이 갖고 싶어 하는 아이템이다. 전자기기의 편리한 기능 때문이 아닌 또래 사이에서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소유하고 싶어한다. 한때 청소년들의 교복이라고 불리던 노스페이스 패딩은 이제 더 이상 청소년들이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이 아니다. 요즘은 캐나다의 무스너클 브랜드 패딩이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으며, 해외브랜드 상품과 고가의 명품브랜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요즘 시대의 청소년들은 용돈 마련을 위해 또는 가정 경제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이 갖고 싶은 고가의 물건(명품이나 전자기기 구매)을 구매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업체가 늘어나면서 주말에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상담을 받는 청소년들 중 평일에는 학교 수업으로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로 상담일정 조율이 어려울 때 학교 조퇴를 선택하고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은 청소년들의 기본 문화이고, 청소년들은 디지털의 텍스트가 아닌 영상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습득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디지털 상에서 공유하고 소통한다. 청소년들은 네이버나 다음에서 정보를 검색하기보다는 유튜브 채널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영상으로 지식을 습득한다. 그리고 SNS 채널의 숏폼 콘텐츠를 통해 자신이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친구관계를 형성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같은 학교나 반이 아니어도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관계를 형성해가며, 얼굴을 보지 못한 사이여도 쉽게 친해진다. 또한 남녀 차별에 대해서도 예민하다. 어려서부터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라 남녀가 다르지 않고, 남자도 기초 화장품 외에 색조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도 엄마와 아빠가 하는 역할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시기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적응이 빠르며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며 그에 따라 청소년 문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하는 청소년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해 주어야 하며, 잘못된 것은 바르게 이끌어 주어야 한다.

/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2년 3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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