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종열) 교무
김종진(종열)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한국이 코로나19 일일 최다 발병국이 되었다. 한때 세계 코로나 확진자의 3분의 1이 한국인인 날도 있었다. 세계 최고의 방역 모범 국가로 부러움을 샀던 한국이 왜 이렇게 됐을까? 하지만 이는 꼭 부끄러워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나라들을 살펴보면 까닭을 알 수 있다. 일본, 베트남, 호주 등은 코로나19 초기 확진자가 적게 발생했던 나라들이다. 그동안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나라들이 확진자 순위 상단에 있는 것은 왜일까? 오미크론 확산의 절정기가 너무 늦게 온 것이 뒤늦은 폭발의 원인이라는 것이 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방역을 너무 잘했기 때문에 지금 발병률 1등을 하고 있다는 역설이다. 코로나19는 확산될 만큼 확산되어야 물러가는 성격을 가진 질병이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이 일일 확진자 수로 세계 1등을 하고 있지만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 그것은 치명률, 즉 확진자 수 중 몇 명이 사망하는가 하는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는 것이다. 누적치명률로 볼 때 미국이 1.22%, 영국이 0.79%, 일본이 0.44%인데 비해 한국은 0.12%이다.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인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한국이 코로나19를 풍토병 수준으로 관리하는 최초의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초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높았을 때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당시 유럽 국가들 중에는 10% 정도까지 되는 나라들이 많았으나 당시 한국은 2% 초반 정도였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발병 자체를 상당히 잘 억제했고 확진자 관리도 잘했기 때문에 위험한 시기를 잘 넘겼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독성이 많이 약화된 오미크론을 통해 전 국민이 집단면역을 얻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다고 보여진다. 이제 그 이후를 준비할 때다.

코로나19는 인류 역사에 언제나 있어왔던 독감성 질병이다. 병이 없어지길 바라기보다 함께 살며 피해를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2년 4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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