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만 년 전 인류는 먹을 것을 찾아 끊임없이 떠돌아 다녀야 했다. 5천 년 전 농업혁명이 일어난 후에도 작물을 가꾸거나, 목축을 하느라 늘 노동을 해야 했다. 인류 대다수의 주된 직업이 사냥과 유목과 농업을 벗어난 지는 백 년이 되지 않는다. 

육체적 활동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첫 번째 생리작용은 호흡 능력이다. 호흡이란 허파에서 들이 마신 산소가 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까지 가서 세포 하나하나에 호흡작용을 일으키는 것까지 포함한다. 폐의 호흡력은 심장 다음으로 생존 유지에 결정적 능력이다.

사자는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려 올라오는 사자 새끼만을 기른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홍역, 볼거리, 천연두 같은 질병들이 이 절벽 같은 역할을 했다. 옛날 아이들은 홍역을 이겨내야 산 것으로 쳤다고 한다. 홍역은 호흡기의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2천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 당시 세계인구가 20억 정도였으니 대략 1%가 스페인 독감으로 죽은 것이다. 그로부터 백 년 후쯤 발생한 코로나19는 현재까지 50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지금 세계인구가 80억 정도이니 현재까지 0.06% 정도의 사망자를 낸 것이다. 전체적으론 이 정도지만 연령별로 상황은 다르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1% 정도지만 60대는 15%, 70대는 27%, 80대 이상은 52%나 된다. 홍역이 어린아이의 생존 관문이었듯, 독감과 코로나19는 노인의 생존 관문이 되고 있다. 홍역과 코로나19의 공통점은 모두 호흡기 질환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도태되는 것이다.

호흡 기능을 강화하려면 폐를 단련시켜야 한다. 유산소 운동으로 한 번씩 최대한 가동해 용량을 확보해야 바이러스가 왔을 때 이겨낸다. 운동할 때 숨찬 것이 바로 최대한 가동되는 증거이다. 운동을 해도 숨차지 않으면 효과가 별로 없다.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육체 운동을 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2년 4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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