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구, 다양한 시도로 심심풀이 활용 사례 확장
10대 청소년 외 20대, 60~70대에게도 호응 높아
쉽고 대중화된 언어로 ‘마음’ 변화시키는 보람 커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앞서 2회(심심풀이 2, 심심풀이 3)에 걸쳐 다룬 심심풀이 사례는 제도권 내 교육현장(부산·영광)의 이야기였다. 이제 그 범위를 더 확장해본다. 심심풀이는 제도권 밖의 청소년들에게도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다. 대상에 있어서도 10대 청소년에 한정되지 않는다. 20대 대학생과 60~70대 일반 성인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며 그 적용 범위를 확장해 간다.

그중 원불교 전북교구는 심심풀이 적용 대상에 있어 가장 다양한 쓰임을 보여준다. 학교 안과 밖, 연령대 등에 있어 넓은 사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완산야호청소년센터 등과 같은 원불교 위탁 청소년 관련 기관, 그리고 원광대학교 인문학연구소와의 긴밀한 협력이 바탕 된다. 지역에 공신력 있는 기관, 그곳의 요청에 따라 움직여줄 수 있는 교무(강사)들, 심심풀이라는 프로그램이 잘 맞아 떨어지며 효과를 배가시키는 사례다. ‘상담복지센터’와의 연계는 심심풀이 프로그램에 더해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 및 도구를 도입할 수 있어, 장기 수업 지원이 가능한 특징을 갖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ㄱ대안학교에서의 심심풀이도 그중 한 사례다. 이 학교는 학업중단 위기에 있는 아이들이 다시 복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주로 ‘학교 부적응’이 이유다. 이곳에서 김선하 교무(전주교당)는 2주에 한 번, 1년 장기 일정으로 심심풀이 수업을 진행한다. 김 교무는 수업 반응에 대해 “의외로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심심풀이 수업에 많은 호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이렇게 집중하는 수업은 처음”이라는 평가가 쏟아진다. 청소년 교화자의 개인 역량에 관해서는, YMCA와 격주로 진행되는 수업 과정에서 이웃 종교와 교류하는 장도 된다. 사)삼동청소년회 완산청소년센터 등의 기관에서는 방과 후 아카데미로 청소년들이 심심풀이를 만나게 한다.
 

이에 몇 년 앞서서는 전북 지역의 한 소년원학교에서 심심풀이가 활용된 적도 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단위 프로그램 요청에 심심풀이가 투입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법안 교무(화산교당·완산야호청소년센터장)는 “심심풀이는 처음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충분한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국에서 ‘심심풀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학교 밖 청소년’에 주목하는 근거다. 

또 전북교구는 최근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와 함께 지역 내 60~70대를 대상으로 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에 심심풀이를 활용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너무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며 심심풀이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다시 누군가에게 전해줄 계획을 세운다. 

청주대학교에서는 사범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심풀이가 운영되기도 한다. 심심풀이로 직접 청소년들을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비 교사들을 교육해 그들의 인성과 더불어 미래 청소년을 위한 저변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심심풀이는 애초 10대 청소년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10여 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제 전 연령에 적용 가능해졌다.
 

이러한 사례는 전북교구 내에서만이 아니다. 실제로 심심풀이는 육군사관학교 화랑대교당, ㄱ작은학교, 농업고등학교 등 다양한 교육현장에 활용된다. 교화현장에도 마찬가지다. 올여름 중앙교구 남중지구와 전북교구는 심심풀이 프로그램을 학생훈련에 녹여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현장에서 먼저 검증됐지만, 심심풀이는 교당이라는 환경에도 잘 어울린다. 청소년 교화자가 ‘심심풀이’라는 재료를 갖는다면 학교, 학교 밖, 교당, 청소년복지관(또는 센터), 개인 대 개인 등 그 어떤 환경에도 무소불위다.

심심풀이를 다양한 환경과 대상에게 적용해 본 교무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심심풀이로 원불교의 가르침을 쉽고 대중화된 언어로 전할 수 있고, 그들의 마음을 실제로 변화하게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대중화된 원불교로 누군가를 만나고, 그 누군가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가질 수 있다니…. 심심풀이에 교화 자신감이 담겼다.
 

[2022년 9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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