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종열) 교무
김종진(종열)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암과 같은 심각한 중병을 치료하려면 양약이나 한약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생활을 돌아보아 거기에서 문제가 있던 부분을 고치고 해결해나가야 한다. 다섯 가지 양생법, 즉 마음, 호흡, 음식, 운동, 수면까지 다 돌아봐야 하지만 폐암의 경우는 특히 호흡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폐는 나무를 뒤집어놓은 모양과 같다. 큰 기관지는 나무의 큰 줄기와 같고, 세 기관지는 나무의 가는 줄기와 같으며, 맨 끝의 폐포 즉 허파꽈리는 나뭇잎과 같다. 허파꽈리가 탱탱하게 펴져 있어야 폐가 건강하다.

그런데 우리가 숨을 얕게 들이쉬면 산소가 허파꽈리까지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다. 뿌리의 수분이 잎까지 못가는 나무와 같은 상태이다. 숨을 깊이 들이쉴 때 비로소 산소가 허파꽈리까지 탱탱하게 채워진다. 폐암에 걸렸다는 것은 이미 이 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하루 종일 호흡에 공을 들여야 된다. 처음에는 배꼽을 중심으로  복식 호흡을 하려고 노력하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더 아래쪽으로 단전호흡까지 갈 수 있도록 해본다. 아픈 상태니까 잘 안 되더라도 하는 데까지 노력하는 과정이 곧 폐암 치료 과정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호흡부터 챙긴다. 침대에서 간단한 요가나 스트레칭을 하며 심호흡을 하면 더욱 좋다. 하루 일상 중에도 수시로 심호흡을 챙긴다. 다섯 번, 혹은 열 번씩 해본다. 누구를 만나 얘기를 할 때면 호흡부터 먼저 챙긴다. 만남이 끝난 다음에도 호흡을 챙긴다. 자기 전에도 심호흡을 5분, 10분 정도 챙기고 잠에 든다. 이렇게 공을 들이면 허파꽈리가 물오른 나뭇잎처럼 펴질 것이다.

폐암 환자는 호흡량을 늘려주는 의미에서 더욱 운동이 필요하다. 다만 무리해서 할 수는 없으므로 체력에 맞게 운동을 시작해 조금씩 늘려나가도록 한다. 운동을 하는 중 수시로 호흡을 챙겨야 함은 물론이다. 

<필자는 현재 병원에 있지 않으므로 진료 상담은 할 수 없습니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2년 10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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