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아토피 피부염이 직접 일으키는 증상은 딱 하나, 가려움증이다. 아토피 피부염 하면 떠오르는 진물, 딱딱한 피부, 인설 등은 모두 환자가 긁어서 피부 조직이 파괴되며 생기는 2차적 증상들이다. 긁지만 않고 가만히 두면 가려움증은 며칠 내로 사라진다. 너무 많이 긁어서 증상이 악화되고, 아토피가 악화되니까 더 가렵고 그래서 더 긁고…. 이렇게 반복되는 것이 아토피의 증상이다.

그런데 아토피 환자의 가려움증은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전달할 수 없는 고통에 깊은 고독감을 느낀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아토피 환자가 발표한 내용을 들으면 눈물이 난다. ‘아토피는 죽는 병은 아니지만 죽을 때까지 낫지 않을 것 같은 병’이라는 느낌을 말할 땐 나도 같이 절망감을 느꼈다. 

아토피 치료법으로 현대 의학은 가려움을 유발하는 체내 분비 물질을 차단하는 항히스타민제를 쓴다. 증상이 심해지면 스테로이드제를 쓰고, 광선요법이라는 물리치료법을 쓰는 곳도 있다. 최근에는 면역억제제가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가려움증은 면역반응이다. 독소를 피부로 배출할 때 필요한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돼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이 면역억제제이다. 그런데 면역억제제는 좀 위험한 방법이다. 면역력을 약화시키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길 위험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같은 질병이 유행할 때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약 부작용에 암과 같은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서술도 있다. 

그럼에도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이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 ‘잠 한번 푹 자 보는 게 소원’일 정도로 하루하루가 괴로운 환자에게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위험하지만 불가피한 선택! 그런데 과연 다른 선택이 없는 것일까? 

다음 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다른 의사의 견해를 알아보도록 한다.

[2022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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