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효
박명효

[원불교신문=박명효 교도] 지난 10월 29일 안타까운 참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아픔을 경험하게 됐다. 이로 인해 트라우마(심리적 외상)에 대한 내용들이 미디어에서 많이 다뤄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처럼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보고 듣게 되는 사건·사고, 즉 간접 외상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트라우마란 사건·사고, 자연재해, 학교폭력 등 일상생활에서 강렬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심리적 충격으로 직접 경험하거나 또는 간접 경험만으로도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다.

10월 29일에 일어난 참사로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현장에 있지 않았어도 뉴스나 SNS를 통해 사건을 접하면서 많은 사람이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직·간접적인 외상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하며 일어날 수 있는 반응들은 정서(마음), 신체, 행동, 사고(생각)에서 다양하게 일어난다. 슬픔, 무서움, 두려움, 불안, 죄책감 등의 정서(마음)반응과 복통, 어지러움, 두통, 호흡곤란 등의 신체반응, 수면곤란, 악몽, 거식증, 분리불안, 폭력적 행동 등의 행동반응, 부정적인 생각이나 기억곤란, 죽음과 파괴에 대한 몰입, 침습적 사고·심상 등의 사고반응들이 일어날 수 있다.

이번 참사와 같이 간접적인 사건으로 누구나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보호자들은 자녀에 대해 잘 관찰하고 돌봐야 한다.

먼저, 자녀와 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자녀가 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의사를 존중해주고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되지만, 자녀가 이번 사고의 내용으로 혼자서 힘들어 하지는 않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자녀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과도하게 사고 관련 영상이나 기사 등을 검색하거나 시청하지 않도록 하고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을 시에는 바로잡아 줘야 한다. 가령 이번 참사에서 논란이 되었던 누군가가 일부러 사람들을 밀었다는 등 추측성 소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정보가 아니며, 그와 관련해 경찰에서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수사하고 있음을 안내한다. 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모호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모호한 접근은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해 SNS나 뉴스 검색 등을 유도 한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누군가는 큰 슬픔을 느끼지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청소년도 있을 수 있다. 사람마다 슬픔을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전달한다. 내가 직접, 또는 나와 가까운 사람이 경험한 게 아니라서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청소년도 있을 수 있다. 

일부러 슬픔 등의 정서를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슬픔 등의 정서를 느끼는 청소년에게는 감정을 회피하거나 억제하지 말고 마음이 힘들어 나에게 보내는 신호이자 정상적인 반응임을 안내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반응이 트라우마 반응이며 혼자서 힘들어 하지 말고 보호자 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안내한다.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 트라우마와 관련된 자가진단 척도가 탑재돼 있어 누구나 자신의 트라우마를 자가진단 할 수 있다. 그리고  트라우마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안정화 기법들도 안내 받을 수 있다.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2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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