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화폐상 습진의 원인을 내가 스스로 만들었다는 관점에 동의한다면, 병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을 찾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난치성 질병을 앓는 환자들이 모인 인터넷 모임에 올라오는 경험담에는 공통적으로 밀가루, 육류, 유제품, 튀김 등이 등장한다. 이 음식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근 50~60년 사이에 급격히 섭취가 늘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밀가루의 경우는 밀 자체보다 밀가루를 가공해 만들어내는 여러 음식물에 들어가는 첨가물들이 간에 부담을 준다고 한다. 최근에는 글루텐이 악당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명백한 것은 화폐상 습진 환우들의 수기에 “밀가루 음식을 끊고 좋아졌어요” 하는 경험이 풍부하게 등장한다는 것이다.

고기는 가축을 집단 사육하는 과정에 사용되는 사료, 항생제 등이 문제가 될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물을 먹고 살던 때의 고기와 달라진 것이다. 닭고기 혹은 돼지고기에 따라 특정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체질의 문제일 것이다. 유제품은 전세계적으로 알러지를 일으킨다고 많이 알려져 있다.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 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런 음식들에 대한 자기 몸의 변화를 살펴가며 판단하는 게 좋겠다. 

그 다음으로 스트레스와 운동, 수면과 휴식에 관한 경험들이 많이 올라온다. 운동을 하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한데 습진 때문에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요가나 근육강화운동부터 시작하면 좋다. 습진은 아토피에 비해 마음의 문제보다 물질의 문제가 더 영향이 크다. 그러나 습진 역시 낫는 동안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해야 한다.

정리하면 화폐상 습진 역시 자기 생활 관리를 통해서 치료해야 될 질환이다. 양약은 급한 상태에서 잠시 쓸 수 있으나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내 몸의 면역 작용을 억제해서 잠시 증상만 약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약은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내 몸의 면역 과정을 가속화해서 질병 과정을 단축시켜주므로 좀 더 효과적이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2년 12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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