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천식도 잘 낫지 않는 면역, 알러지성 질환이다. 천식은 반복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5%가 앓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진단은 본인의 자각 증상과 폐기관지 검사로 확인하는데, 진단 후에 응급조치용 약물 외에는 치료약이 없다. 일시적 증상 완화 외에 근본적으로 재발을 막는 방법이 현대의학으로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두 가지 경험을 통해 치료법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첫 번째 경험은 최근 2년 사이에 응급실을 일곱 번이나 가야 했던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의 경우다. 체구는 큰 편인데 평소 기침과 숨찬 증세로 수업 중 조퇴를 하는 일이 잦았다. 아기 때부터 천식이 있었으며, 10살 때부터 천식이 심해졌다고 한다. 운동회 때 달리기는 아예 할 수가 없었다. 

태음인으로 보고 폐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약 중 가장 강한 약을 썼다. 약을 쓰자마자 기침과 천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 달쯤 지나자 평소 기침과 천식은 거의 사라졌고 천식 흡입약도 쓸 일이 별로 없어졌다. 보다 적극적인 폐기능 강화를 위해 달리기를 권했다. 두 달이 지나자 매우 기쁜 소식을 가져왔다. 150미터를 친구들과 같은 속도로 달렸다는 것이다. 

좀 더 어려운 환자는 3년 후에 찾아왔다. 알러지성 천식으로 진단받은 지 10년 된 환자로 해마다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만 천식이 발작하는 매우 특이한 계절성 천식이다. 증상은 재채기, 콧물, 발열로 시작하는데 밤에 기침이 더 심해지고 호흡곤란이 와서 거의 잠을 잘 수가 없다. 이분이 찾아온 것은 4월인데 여름이 두려우니 미리 치료를 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생리 증상을 점검해보니 평소 설사를 하고 상체만 식은땀이 난다. 운동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피부가 더워지면서 열을 식히기 위해 나는 땀과 달리, 식은땀은 피부가 차가우면서 나는 땀이니 정상적 땀이라 볼 수 없다. 게다가 설사를 한다. 반면 소변은 시원치 않다. 아하~ 수분 대사에 이상이 생긴 분이구나! <계속>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2년 12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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