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상현 교무
라상현 교무

[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삶을 매듭짓는 것은 1년을 보내며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게 한다. 이 매듭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풍성한 삶 아니면 악순환의 삶이 반복될 수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잘 매듭지을 때다. 나를 진리의 거울, 양심의 거울에 비춰보면서 올 한해의 매듭을 지어본다. 

연말을 맞이해 교도님들의 정기·상시훈련을 결산하면서 교당에 제출한 마음공부 책자를 살펴봤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상시일기를 기재하고 꾸준한 정기일기로 속 깊은 마음공부를 해오고 있는 교도님들의 공부 흔적이 확인된다. 누가 봐도 절로 감탄사를 쏟아낼 정도다.

그 흔적 속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법대로 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가짐이 전해져 깊은 영감과 자극을 받았다. ‘이런 분들이 우리 회상의 버팀목이다. 만약 내가 근본이 무엇인가를 체 잡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면 일생이 허망할 수도 있겠구나. 앞으로 정말 잘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며 각성하는 기회도 됐다.

소태산 대종사의 법을 전하는 교무로서 그 법대로 공부하며 잘 사는지, 나 여기 무엇 하러 왔는지,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지 초발심을 떠올리며 한마음 다시 챙겨 보기도 하고, 큰 서원을 세우고 왔으니 진짜 마음공부 잘해서 새 세상의 참 주인이 되어 보자는 굳은 다짐도 해본다. 또 같이 공부하는 훌륭한 교도님들이 있으니 반갑고 소중한 인연이다. 나를 각성하게 하고 깨치게 하니 참으로 감사하다.

한 해와 한 해의 사이에서 어떤 반성과 새 다짐으로 마음의 매듭을 잘 지을까? 대산종사는 “법으로 알맹이를 채워야 일생이 허망하지 않다”고 했다. 흙이 굳으면 단단한 돌 같이 되듯이 사람도 법으로 체질화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스스로 일원(진리)의 체성에 합하도록 노력하자고 또 한마음 챙기는 순간들이 삶의 소중한 매듭의 연속일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는 더 속 깊은 마음공부와 법으로 알맹이를 꽉 채우는 한 해로 만들어보자.

/수원교당

[2022년 1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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