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변하지 않고 남보고 먼저 변하라고 할 수 없다.

이준원 교도
이준원 교도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조직생활을 오래 할수록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체감한다. 기업에서 흔히들 ‘사람 관리’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과연 관리할 수 있을까? 사람을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순간 수직적 상하관계가 된다. 사람은 관리대상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속과 겉이 달라진다. 사람은 부품이 아니다. 각자 경영의 주체다.

‘이익관리’라는 말이 있다. 이익을 많이 남기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를 해야 한다. 경쟁사보다 원가는 적게 들이고 품질은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생활양식과 욕구변화에 따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익은 가치창출의 결과다. 이익관리라고 하지 말고 가치창출이라고 해야 한다. 가치창출의 핵심은 선견선점(先見先占)이다.

어느 그룹에서 근무할 적 이야기다. 1990년대 말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 일찍 눈을 뜬 회장이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 회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사람은 관리 대상이 아니니 각자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 이익은 가치창출의 결과이니 이익관리라 하지 말고 가치창출이라 해야 한다. 조직의 변화는 자발적으로 일어나니 변화관리라 하지 말고 변화추진이라고 해야 한다.” 그 후 회장은 자기관리, 가치창출, 변화추진이란 말을 사용했다.

자기관리, 가치창출, 변화추진은 교단경영에도 적용된다. 소태산이 원기 원년(1916) 5월 제시한 ‘최초법어’가 교단의 변화와 혁신의 근원 자리다. 내가 먼저 변하지 않고 남보고 먼저 변하라고 할 수 없다.

교단 경영은 ‘제가의 요법’이 기본이다. 무엇보다 기록관리와 문서관리, 수입지출 대조, 회계관리와 자산관리, 투자관리를 잘해 경제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삼학공부를 말할 수가 없다. 교단과 교당의 살림살이가 어떠한지? 변화에는 고통, 혁신에는 저항이 따른다. 

배고픈 만큼 근검하고 절약하며, 배부른 만큼 나태하고 부패해진다. 원기108년, 2023년은 교단 번뇌 해탈의 해다. 자식이 부모보다, 제자가 스승보다 청출어람해야 보은이다.

/솔로몬연구소

[2023년 1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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