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수
이도하 교수

[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메타버스의 관점에서 2023년은 기다렸던 해이고, 또 기대되는 해다. 매년 1월이면 미래 신산업구조의 틀을 제시하는 CES의 올해 화두 중 하나도 메타버스였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 2023년의 기대작은 단연 애플의 메타버스 글래스다.

지난 회까지 소개했던 <아바타1>이 나올 무렵 등장했던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의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를 뒤흔들었다.

‘애플이 만들면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줬던 아이폰처럼, 올해 또는 앞으로 이어질 애플의 메타버스 글래스가 메타버스-AI 환경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애플의 메타버스 글래스는 메타버스라는 이름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이미 MS나 다른 빅테크들이 가진 차별화 전략이기도 하다. 출시 시기가 임박해오면서 MR 헤드셋의 명칭이 ‘리얼리티 프로’가 될 것이라든지, 운영체제를 ‘리얼리티 OS에서 xrOS로 변경했다’든지, 6월 세계개발자대회에서 개발자 대상으로 발표하고 가을에 출시한다는 등의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들이 들려온다.
 

애플에서 출시예정인 메타버스 글래스의 예상 이미지.
애플에서 출시예정인 메타버스 글래스의 예상 이미지.

후발주자임에도,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 수 있었던 요인이 있다. 강력하고 안정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의 표준을 제시했고, 결정적으로 최적의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했던 것 때문이다. <아바타2>가 등장한 지금, 애플은 또 다시 메타버스 생태계의 맹주로 올라설 수 있을까.

CES 2023과 새로운 애플의 리얼리티 프로 글래스에 대한 얘기는 앞으로 차차 풀어가기로 한다. 그보다 먼저 2023년 새해를 맞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메타버스란 무엇인가?’다.

여전히 ‘메타버스가 도대체 무엇인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게임과 무엇이 다른가, 역시 오래전 나왔던 VR|가상현실과 다른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이 지속되고 있다.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몇 차례를 거쳐 다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위 질문들에 대해서 필자는 메타버스는 게임이나 VR과 유사한 면이 많지만, 그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지금 메타버스 플랫폼을 표방하면서 운영되는 여러 메타버스들 중에서도 메타버스라고 부르기 어려운 플랫폼들이 상당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무엇인가. 메타버스가 게임이나 VR 또는 AR과 차별화된 특징이나 조건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2023년 1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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