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갱년기에 생기는 열은 허열이다. 장부 기능이 너무 과열돼서 생기는 실열과는 다르다. 폐경 때처럼 몸 어딘가의 기능이 약해지며 올라오는 열을 허열이라 한다. 따라서 이 약해진 기능을 보강해서 갱년기 몸의 변화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생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소양인은 복분자, 산수유, 구기자와 같은 정력 강화 음식을 먹어야 좋다. 갱년기 소양인은 음기가 크게 약해지기 쉽다. 이들 정력 강화 음식들은 모두 음기가 약한 소양인을 위한 보약재들이다. 재료들을 달여놓고 차처럼 마시거나, 이미 차로 나온 제품들을 사서 먹어도 좋다.

또 소양인은 체질 음식을 전체적으로 더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소양인은 대체로 갱년기 증상을 좀 더 심하게 겪는 편이다. 선천적으로 정을 압축하는 능력이 다른 체질보다 약하게 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양인에 맞는 음식들은 대체로 정을 압축하는 능력을 보강하는 음식들이어서 많이 먹을수록 좋다.

갱년기 증상은 체질별로 조금씩 다르고, 그에 따라 생활 관리법도 다르다. 체질별로 약점이 달라서 갱년기에 특히 약해지는 부위와 기능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소음인은 기허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얼굴에 오르는 열도 기허열이며, 우리가 피로할 때 얼굴에 살짝 열감을 느끼는 것도 기허열이다. 그래서 소음인은 열이 날수록 기를 보강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이때 가장 좋은 게 인삼이다.

태음인은 심폐기능이 급격히 약해진다. 그래서 소고기나 콩류를 많이 먹으며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얼굴에 열이 오를수록 땀을 내서 열을 발산시켜야 한다. 땀나는 운동을 하면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갱년기 증상이 줄어든다. 갱년기의 수면장애도 운동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

대체로 음인들은 운동을 통해 갱년기를 극복해야 한다. 운동을 통해 소음인은 비위의 소화기능을 강화하고, 태음인은 심폐의 기를 강화해야 한다. 힘들다고 웅크리고만 있으면 더 힘들어질 뿐이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3년 2월 22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