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교무
김성근 교무

[원불교신문=김성근 교무] 2020년 우리나라 인구통계에서 고령인구는 약 812만명이었다. 그리고 2030년에는 1,290만명, 2050년에는 1,880만명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 중이다. 그래서 급속한 고령사회의 부작용 중 뇌 인지능력 저하증(치매)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요즘 어르신들은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뇌 인지능력 저하증을 말하고 있다. 

뇌 인지능력 저하증 환자의 수를 살펴보면 2020년에 고령인구의 10%인 약 83만명에 달하였고 2030년에는 130만명, 2050년에는 302만명으로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사회적 관리 비용도 2020년에 17.7조 원이나 들었고 2030년에는 33.7조, 2050년에는 103.1조 원으로 이 또한 매년 무섭게 증가될 것으로 본다. 

이런 사회 현상들을 접한 우리 원불교가 개교 표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를 살펴보면, 이 시대에 우리의 역할이 새롭게 와 닿는다. 지금은 노동의 범주가 너무 많고 넓어서 육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리고 뇌를 사용하는 경우도 점점 감소하면서 뇌 신경의 근력이 약해지고 있고 또 일방향만 사용함으로 뇌의 기능이 온전하지 않게 작용되고 있다. 우리가 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인하여 외우고 기억할 일이 점점 줄어들고, 사고와 연산력도 각종 편의 프로그램으로 인해 약해지고 있다. 
 

원불교 존재 이유 
너무나 확연,
‘무자력자 보호’ 실천 위해 
비어 있는 교당 공간들
어르신 배움터로 활용되길.

과거 대가족의 형태가 핵가족으로 변하면서 인간관계에 감정조절력도 약해지고, 육신의 다양한 활동이 줄어들면서 몸의 균형감도 떨어지고 있다. 결국 물질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육신과 뇌를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면서 육신의 근력과 뇌의 신경 근력이 함께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육신의 근력이 활동을 통해 생기는 것처럼 뇌의 신경 근력도 활발하게 활동을 해줘야 한다. 

오늘날, 원불교 교도들의 연령대가 60~8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이는 뇌 인지력 저하증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늘어나는 고령인구와 뇌 인지능력 저하증을 극복하지 위해서 우리 원불교가 이제 적극적으로 노치원(어르신 배움터)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사회에서는 노인 복지시설과 경로당이 많다. 그렇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정신력을 강화하여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힘을 키우는 원불교만의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그래서 원불교 개교와 존재의 이유가 너무나 확연하다. 고령사회의 도래로 우리가 과거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회적 사업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보는 법회 외에도 교당 공간을 어르신 분들의 배움터로 확장해서 활용한다면 어떨까. 과거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운영 등으로 교당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처럼 어르신들의 배움터로 교당 공간이 적극 활용된다면 우리 원불교 본연의 가치도 실현되고, 나아가서는 어르신들의 자녀 4050세대와의 소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고령층의 가장 큰 고민은 고독, 우울과 디지털 사회에서 적응력일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한 고령층의 빈곤과 자살율은 세계 1위이다. 

우리 원불교는 시대종교요, 생활종교이며 대중종교를 표방하고 있다. 물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들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점점 무자력해지는 육신과 정신의 힘을 유지하면서 활기찬 생활에 도움 되는 교화사업들이 연구 개발되기를 강조해 본다. 그리고 무자력자 보호실천을 위하여 비어 있는 교당들이 어르신들의 배움터로 잘 활용되기를 희망해 본다.

/상계교당

[2023년 3월 1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