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설명할 메타버스의 특성은 즐(라이프-테인먼트)이다. 

다소 낡은 표현이지만 ‘라이프와 엔터테인먼트’라는 단어를 결합한 라이프-테인먼트는 일상 자체를 콘텐츠화 하고 있다. ‘일상콘텐츠’라는 표현은, 아직 생소하지만 미래의 콘텐츠를 설명하는 데 적절한 용어라 생각한다. 일상콘텐츠는 일상을 기반으로 일상에서 함께 하는 콘텐츠 유형으로 격리되거나 단절되지 않고 지속되며, 일상의 여러 무관한 순간들을 상승적으로 연계한다. 

이런 기준에서 기존 콘텐츠의 대부분은 ‘비일상 콘텐츠’라 구분해 볼 수 있겠다. 여전히 일상으로부터 격리되고, 단절적인 비일상 콘텐츠가 주류이긴 하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주축으로 일상 속에서 몸이나 마음의 상태를 측정한다든지, 건강상태, 키와 몸무게, 식단 등을 관리해 준다. 또한 운동이나 힐링, 의료 등을 목적으로 일상과 나란히 연계되는 일상콘텐츠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상콘텐츠는 단순히 일상을 위한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고, ‘일상을 더 일상답게’ 그리고 ‘나를 더 나답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일상을 더 즐겁고 활력 있게 만들어주고, 내가 알고 있던 나보다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나를 알게 하며 성장 발전의 계기와 방법으로도 작동될 수 있다면 그것을 라이프-테인먼트의 시작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른다. 
 

필자는 6G 통신환경을 ‘A.I와 함께 웨어러블이 본격화되는 I.A (인간증강)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7G 통신환경에서는 ‘나와 주변을 측정하고 관찰하고 기록하며, 보다 나은 환경에서 더 나다운 나로 성장시켜가는 일상콘텐츠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원불교는 교단 측면에서 좀 더 상시-정기일기에 주력해야 한다. 바야흐로 메타버스에서 AI-IA로 이어지는 미래는 콘텐츠로 마음공부하고, 함께 훈련하며, 콘텐츠가 교화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렇게 네 차례에 걸쳐 가상과 현실의 중첩, 생체 동기화, 공동창작, 라이프-테인먼트의 네가지 특징 또는 요소로 2023년 새해의 메타버스를 진단하고 예측해 봤다. 그럼에도 메타버스는 무엇이라 정확히 정의내리기 어렵다. 왜냐하면 너무 다양하고, 빨리 변하기 때문이다. 3월 10일이면 MS의 알트스페이스VR이 서비스를 종료한다. 아쉬움을 품고, 또 다음 빅스텝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현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거나,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스페이셜이나 이온XR 같은 특화된 메타버스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여전히 기대되는 2023년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023년 3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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