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수족냉증은 말 그대로 손발이 찬 것이 불편한 정도인 상태를 말한다. 공기가 조금만 찬 곳에 가면 손발이 쉽게 시리다거나, 공기가 차지 않아도 늘 손발이 차서 불편을 느낀다. 그게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한쪽 손목을 반대편 손으로 꽉 잡는다. 잡힌 손의 주먹을 쥐었다 풀어서 손바닥에 핏기가 없게 한 후, 잡은 손을 놓아서 혈색이 돌아오는 속도를 보면 된다.

손발이 시린 까닭은 혈액 순환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손과 발은 심장의 펌프질로 출발한 혈액이 도달하기에 가장 먼 곳에 있다. 그러다 보니 혈액 순환력이 약할 때 손과 발은 혈액의 온기를 가장 못 받는 곳이 된다. 그래서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은 동상에 잘 걸린다. 필자 역시 어렸을 때 수족냉증이 심했고 동상으로 고생해서, 할머니께서 알려주신 비법으로 가지를 삶은 따뜻한 물에 손과 발을 담그곤 했다.

혈액 순환력이 약하면 면역력도 함께 약해진다. 혈액 순환력이 약하면 체온이 전체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고, 체온이 낮아지면 여러 가지 면역 기능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사춘기 때 고생한 질병들 중 여러 가지 알러지 질환이나 비염의 원인은 모두 수족냉증과 그 원인이 같은 데 있었다. 알러지란 레드 콤플렉스처럼 ‘내가 약해서 거기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질병이다. 물론 우리의 마음이든 몸이든 어떤 원인으로 상처를 입었던 기억이 알러지를 일으키지만, 내 면역력이 강하면 알러지 반응은 오래가지 않는다.

수족냉증이 심한 상태를 치료하지 않은 채 나이가 들면 손․발가락 관절의 노화가 빨리 온다. 이 시기에 많이 나타나는 손가락 질환이 골관절염이다. 손마디가 굵어지고 휘어지고 통증이 심해진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이런 상태를 치료하는 면역 반응이 잘 작동하는데, 그 힘이 약한 사람은 골관절염이 쉽게 온다. 필자는 동상과 여러 가지 알러지 질환으로 고생했고, 골관절염의 징조도 일찍 왔지만 수족냉증을 다스리면서 모든 질병에서 벗어났다. 다음 호부터는 그 비법을 알아보자.

[2023년 3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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