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교도
이준원 교도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시인은 인간들에게 자연을 번역해 줄 의무가 있다.”심화학습, 증강학습한 어느 인공지능이 일기장에 쓴 글이다. 놀라운 창의적 학습력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창의지능을 계발해야 한다. ‘바둑의 신’ 이창호의 천재성은 10대 중반에 이미 드러났다. 지금도 인공지능이 발견하지 못한 수를 두었다고 프로기사들이 감탄한다.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류의 창의지능은 새로운 차원을 열고 있다. 

인간은 다섯 가지 감각,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통해서 자연을 접하고 산다. 관심을 지니면 관계를 맺게 되고, 관계의 다양성은 창의성의 원천이다. 아침 태양이 비추는 생명의 빛, 하늘 도화지에 그려진 다양한 구름 모습, 밤하늘의 수많은 별,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정경을 눈으로 보면서 창의성의 원천이 되는 의문, 감정과 생각, 그리고 영감이 일어난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보자. 자연은 어느 사이 우리의 의식 속으로 들어와 무언가 선물을 준다. 현악 사중주 소리에서 각 현악기 소리를 분류해서 귀담아 듣는 연습도 해보자.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알아차릴 때 창의성이 생긴다. 냄새를 잘 맡는다는 것은 미세한 차이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변화의 차이를 남달리 감지할 때 창의성이 계발된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끼리 음식을 더불어 즐기는 것은 건강은 물론 창의성 배양에도 도움이 된다.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은 새로운 레시피로 입맛을 자극한다. 창의성은 사람의 잠재욕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지능이다. EBS 다큐프라임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을 본 적이 있다. 잼잼, 곤지곤지 등 영아기 아이들의 전통놀이는 신체발달, 정서발달, 두뇌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육근작용 놀이는 스스로 사는 자생력과 더불어 사는 공생력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뇌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밝히고 있다.

안이비설신 오감의 체험은 의식의 세계에서 하나로 통합된다. ‘교회당의 푸른 종소리’처럼 시인의 귀는 소리에서 색을 본다. ‘시 같은 음악’을 작곡하기도 하고, ‘추상화 같은 시’를 쓰기도 한다. 오감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각(共覺)을 통해서 창의성은 길러진다. ‘일원상 법어’를 다시 본다. 세상은 지붕 없는 큰 배움터, 천변만화의 산 경전이다. 인공지능이 개벽되니 창의지능을 개벽하자!

/솔로몬연구소

[2023년 3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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